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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동포 또 다른 이산가족_2015년 9월 25일

기사입력 2015.09.1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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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 강점기 당시, 사할린으로 징용을 갔던 어르신들이 안산의 한 마을에 모여 살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들의 영구적인 귀국을 돕고 정착할 수 있게 만든 고향마을 인데요. 그런데 고향에 돌아온 어르신들이 또 다른 그리움에 사무쳐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문 기자입니다. 올해 91살의 박연동 할아버지는 이번 추석도 노부부 단 둘이서 쓸쓸하게 지내야 합니다. 슬하에 5명의 자식이 있지만 아들 딸들은 모두 러시아 사할린에 살고 있습니다. 2차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3년. 18살 나이에 사할린으로 징용을 갔습니다. 해방이 됐지만 고국에 돌아오지 못했고 그곳에 가정을 꾸렸습니다. 57년 만인 지난 2000년, 정부가 이들을 귀국 시켰지만 자식들은 예외였습니다. [인터뷰] 박연동 (91세 / 18세에 사할린 징용) "내 자식, 손자, 증손자, 이 아이들이 남의 나라에서 고생하는 것이 나는 제일 중요하다고. 그런 사람들을 내 마음대로 데려오지 못하지 한국에서는 찾아오지 않지 자기 민족인데도.” 반 평생을 그리워했던 고향 땅을 밟아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곧 자식들과 생 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아버지는 한국에 자식들은 러시아 사할린에 살아야 합니다. 이산가족이 되고만 가족들은 러시아와 한국을 오가야 하는 힘든 여정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부돌 (안산 고향마을 거주) "처음에 2000년에 왔는데 그때는 자식들 2명이 들어왔어요. 사할린으로 돌아가고 난 뒤에는 안 되겠더라구요. 보고 싶어서 안 되겠더라구요. 한 1년 동안 자식 보고 싶어서 안 되겠더라구요.” 지난 2000년 고향마을 입주 당시 귀국했던 사할린 동포들은 모두 972명. 1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657명 만이 살고 있습니다. 자식을 그리워 하며 한국에서 쓸쓸히 눈을 감기도 했고 자식을 보고 죽겠다며 다시 사할린에 돌아가 생을 마감한 동포들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사할린 동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10년째 국회에 계류돼 있습니다. 티브로드 뉴스 이제문 입니다. #안산고향마을#고향마을#사할린#사할린동포#영구귀국#영주권#티브로한빛방송#이제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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