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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한민족의 DNA '독점'을 넘어 '공존의 아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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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한민족의 DNA '독점'을 넘어 '공존의 아리랑'으로

기미양이 논문 영화 주제가 '아리랑'의 연구에서 다섯 가지로 분석했다.

한민족의 DNA '독점'을 넘어 '공존의 아리랑'으로

아리랑 남한ㆍ북한 단독 등재를 자축하고 용인하는 유네스코위원회라면 권위 인정할 필요도 없고 매달릴 필요도 없다 남북 손을 잡고 유네스코에 아리랑 지정 철회 요청하자

게재 2017-07-13 15:00:00

아리랑은 전 세계의 한국계 국민을 포함한 모든 한국인들에 의해 사랑받는 대중민요다. 아리랑은 한국인들의 문화와 공동체 삶 속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에 한국인들은 그들이 어디에서 살든 아리랑을 노래한다. 아리랑은 한국인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통합한다. 아리랑이 한국인들의 본질 가까이에 유지됨으로써, 한국인들은 아리랑의 보호와 전승에 관여하고 있다. 다양한 단체와 개인들은 이러한 국가적 유산의 보호에 공헌하고 있다



아리랑 인류무형문화유산 신청서(국역문, 번역 문경오)의 한 대목이다. 주지하듯이 우리 아리랑은 2012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되었다. 제목은 한국의 서정민요(Arirang, lyrical folk song in the Republic of Korea)'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로 끝나는 후렴을 가진 노래 전반이 포함되었다. 2년만인 2014년 북한의 아리랑도 등재되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아리랑 민요(Arirang folk song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로 공식 표기되었다. 집체극 아리랑을 전제한다. 평양, 평안도, 황해도, 강원도, 함경도, 자강도 지역의 구전 아리랑을 포함한다. 중국 조선족의 아리랑 등재 얘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논란도 있지만 관심의 중심이 되니 반가운 측면도 있다. 전 세계 한국계 국민을 포함한 모든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대중민요라는 점 확실해 보인다. 가히 한민족의 DNA다.

아리랑이 언제부터 한민족의 DNA가 되었나?

회자되는 설이 많다. 설화와 어원 방면의 논의들은 이미 삼십 여개의 전거를 마련해두기도 했다. 모두 그럴싸하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근대기 두 개의 시기다. 첫째는 경복궁 중수 때 팔도의 소리꾼들을 모아다 노래자랑 하던 시기다. 아리랑의 1차 확장이 일어난 시기다. 둘째는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시기다. 1926년 단성사 개봉 이후로 급격한 확산을 가져왔다.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 순회 상영을 할 때, 울부짖으며 통곡하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만큼 폭발적 인기를 거두었다는 뜻이다. 기미양이 논문 영화 주제가 '아리랑'의 연구에서 다섯 가지로 분석했다. 경복궁과 영화 아리랑 두 시기를 '문화충격' 현상이라 했다. 당장 질문들이 쏟아질 것이다. 아니, 아리랑은 우리 고유의 노래 아닌가? 천년만년 지속되어 온 한민족의 DNA말이다. 맞다. 강원도 아라리를 중심으로 매우 오랫동안 전승되어 온 토속민요다. 강등학에 의해 이미 시대구분까지 마친 논의다. 그런데 왜 위의 두 시기를 유독 강조하는 것일까? 이 아리랑이 근대기에 이종교배 형식으로 전국화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리랑이 한민족의 DNA를 획득했다고 말할 수 있는 때는 언제인가?



아리랑의 기원이나 DNA 관련 쟁점은 무엇일까?

아쉽게도 아리랑의 기본곡이라고도 하는 '본조 아리랑'은 토속민요의 선율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한마디로 통속 민요다. 작사자가 있고 작곡자가 있는 특히 전통이라고 호명되는 노래 율격을 깨트려버렸기 때문이다. 신민요 심지어는 가요라고 말할 수 있다. 의문이 생긴다. 한민족의 DNA라는 언설이 이 '본조 아리랑'에서 나온 것 아닌가? 물론 그렇다. 토속민요의 선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말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문화적 유전자를 따져 묻는데 굳이 순혈주의만이 유효하지 않음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그래서다. 한반도와 그 주변 민중들이 부여한 아리랑의 DNA적 성격을 주목한다. 본조아리랑이 민요의 전통 선율체계를 훼손했다는 측면을 상기해보면 민요의 선율이나 문학성 자체만을 DNA라 하기 어렵다. 민요 일반이 지니는 DNA 이상의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민요 일반을 민족의 DNA라고 말해야 옳다. 그러나 굳이 그렇게 말하진 않는다. 유독 아리랑에 대해서만 이러한 관심을 보인다. 왜일까? 앞서 말한 두 시기의 확장력과 관련되어 있다. 그 당시의 사람들이 아리랑에 DNA라는 권위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아리랑의 논점이자 쟁점이다. 남한 학자들만이 아니요 북한 학자들만도 아니다. 특히 세계 각 나라로 흩어졌던 한인들이 부여했던 아리랑에 대한 권위를 상정할 수 있어야 본질이 보인다. 도대체 누가 이들처럼 처절하고 간절하게 아리랑을 노래했는가 말이다. 이들에게야말로 아리랑은 모국 그 자체였다.



독점의 아리랑을 넘어 공존의 아리랑으로

지난 2012년 1월 유네스코 아리랑 등재기념 국악방송 특집 다큐멘터리 '자이니치, 공존의 아리랑'의 사례를 참고해본다. 1부 '잃어버린 우리의 이름'에서는 아리랑의 역사적 흐름을 살폈다. 1930~40년대 식민통치 기간 일본에서 꽃피운 아리랑의 흔적과 의미를 되짚었다. 2부 '되찾은 나의 노래'에서는 한국 일본, 북한이라는 3개 국적이 공존하는 재일교포 사회에서 아리랑이 가지는 의미와 정체성을 말했다. 기획자는 말한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확정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아리랑'을 '우리 것'이라는 '소유'의 관점이 아닌 '모두의 노래'라는 '공유'의 관점에서 접근했다"고. 그렇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꼭 집었다. 여기서의 소유와 공유는 무엇일까? 북한도 이와 동일한 ‘공유’의 관점에서 아리랑을 생각했던 것일까? 다시 유네스코 지정 문구로 돌아가 본다. '관련된 공동체'는 무엇을 말하는가? 전 세계의 한국계 국민을 포함한 모든 한국인들은 한민족을 말한다. 조선족, 까레이스키, 자이니치 등 해외동포들을 포함한다. 그 중심에는 남, 북한 국민들이 있다. '한국계'라는 전제가 중요하다. "한국인들의 문화와 공동체 삶 속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언술에도 다양한 수사들이 동원된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아리랑은 한민족의 DNA"다. 남한만의 것이 아니요 그렇다고 북한만의 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아리랑의 재소환, 이데올로기와 한인디아스포라의 경계에서

지난 몇 년 나는 남한 단독 유네스코 등재를 비판해왔다. 남, 북은 물론이고 중, 일, 러, 심지어는 미주 한인들까지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2년 후 북한의 아리랑도 유네스코에 이름을 올렸다. 등재되었으니 끝난 일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중국도 조선족의 이름을 걸고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을 하게 될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나라들에 아리랑을 대입하니 6자회담 당사국들이다. 놀라운 일이지 않은가? 일명 디아스포라로 호명되는 해외 한인 주축들이, 그래서 아리랑을 모국의 노래로 받아들이는 동포들이 사는 땅이 말이다. 그래서다. 아리랑은 노래 아리랑을 넘어 한민족의 DNA라는 쟁점을 넘어 그 의미가 미래지향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한 단독 등재나 북한 단독 등재를 자축하고 용인하는 유네스코위원회라면 그 권위를 인정할 필요도 없고 매달릴 필요도 없다. 이미 '국가간 협력을 증진하고 이를 통해 평화와 안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유네스코 본래의 목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국가간 문화충돌이나 급기야는 국가간 문화전쟁을 충동질하는 따위의 위원회는 존재가치가 없다. 궁극적으로는 이 위원회를 해체시키고 '국가간 평화와 안전에 기여하는' 새로운 조직, 모임에 대해 국가 간 재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남북이 손을 잡고 이따위 유네스코에 아리랑 지정 철회를 요청하는 일이지 않겠는가? 너무 낭만적이라고? 글쎄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북의 문제를 넘어 6자 당사자국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문화적으로 아리랑만큼 좋은 소재가 없기 때문이다.


인문학 시민기자ㆍ남도민속학회장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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