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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제12회 아리랑상 수상자로 조선족 민속학자 김봉관 선정

기사입력 2016.10.0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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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2회 아리랑상 수상자로 조선족 민속학자 김봉관 선정

     

     

    [한준호 기자] 사단법인 한겨레아리랑연합회(이사장 차길진)는 오는 7일 오후 3시 인사동 태화빌딩 회의실에서 제12회 아리랑상 수상식을 거행한다. 아리랑상 올해 수상자는 중국 조선족 전통문화를 지켜온 민속학자이며, ‘중국조선족아리랑(2015)’을 공동 집필한 김봉관 선생(77)으로 결정됐다.

    사단법인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측은 “아리랑의 전승지역인 우리와 북한과 중국의 아리랑 상황을 ‘민족’아리랑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한 중요한 실적을 올린 김봉관 선생의 업적을 높이 평가한다”며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봉관 선생은 1940년 중국 화룡현 출생이며, 연변예술학교 리론작곡반을 졸업, 도문시문공단 음악창작원 악대대장를 거쳐 도문시 가문단 단장을 지냈다. 1998년 도문시 창작편집실 부연구관(부교수급)이 됐고, 2000년 정년퇴직 했다.

    김봉관 선생은 청주아리랑을 세상에 알린 조선족 민요연구가로, ‘옛이야기-리서방과 그의 안해’ <천지> 4기(1985) 외 다수의 저술활동을 했고 논문으로는 ‘조선족민요의 유래’ <예술세계> 6기(1998), ‘청주아리랑’ <예술세계> 7~8기(2004), ‘청주아리랑의 학술적조명과 보존을 위한 제언’(2003), <동아시아민중들의 민요와 삶, 그 연구의 쟁점>(2009) 외 다수를 집필했다.

    수상식은 차길진 이사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이훈상 월곡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겸 (사)한겨레아리랑연합회 이사와 홍파 스님이 축사를 한다. 수상자 심사결과 보고에 이어 아리랑상 본상은 차길진 이사장이 시상하고, 극장 단성사에 시상하는 특별상은 김종욱(영화사가) 씨가 수여한다.

    사단법인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차길진 이사장은 “아리랑 3대 정신인 저항, 대동, 상생을 바탕으로 이제는 남과 북이 하나 되는 땅 통일, 사람 통일, 마음 통일은 아리랑으로 이루도록 노력할 때”라며 “아리랑을 전승해 길이 보존하는 것이 우리 세대의 의무이며, 나아가 젊은 세대들이 세계 속의 아리랑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이번 시상식을 앞두고 그 의미를 전했다. 

    이와 함께 사단법인 한겨레아리랑연합회는 제12회 아리랑상 특별상으로 ‘극장 단성사’를 선정했다. 단성사는 영화 ‘아리랑’의 개봉관으로, 1907년 연예관으로 문을 열고 1913년 영화 상설관으로, 1918년 영화 전용관으로 성업했다. 일제강점기 조선, 우미관과 함께 대표적인 개봉관으로 명성을 떨쳤다. 1941년 총독부의 압력으로 일본인 업주에게 넘어가며 대륙극장(大陸劇場)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1946년 초 단성사로 다시 복귀했다.

    단성사와 영화 ‘아리랑’은 매우 각별한 인연이 있다. 나운규 감독·주연 무성영화 ‘아리랑’ 제1편(1926), 2편 ‘아리랑, 그 후 이야기’(1929), 제3편 발성영화 ‘말 문 연 아리랑’(1936)은 물론, 홍개명 감독의 발성영화 ‘아리랑 고개’(1936)가 모두 단성사에서 개봉했다. 그리고 해방 후 50년대 들어 국내 감독들이 나운규와 제1편에 대한 오마주(Hommage)로 리메이크 또는 나운규의 삶을 주제로 해서 만든 영화들 역시 단성사에서 상영됐다. 그 영화들은 이강천 감독의 ‘아리랑’(1954)을 비롯한 김소동 감독 ‘아리랑’(1957), 최무룡 감독 ‘아리랑, 나운규 일생’(1966), 유현목 감독 ‘아리랑’(1968) 등이 대표적이다. 1993년 첫 100만 관객 돌파로 진도아리랑을 대중화 시킨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1993)도 단성사에서 개봉했다. 2017년이면 110년의 역사를 맞는 단성사는 이처럼 아리랑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한국 영화의 산실인 단성사는 2001년 기존 건물이 헐리고, 2003년 지하 4층 지상 10층의 현 건물이 완공되어 단성사라는 이름을 유지하며 스크린 7개를 갖춘 멀티플렉스로 재개관 했지만 분양의 어려움으로 부도 처리됐다. 2012년 경매로 매각돼 현재 영안모자 계열사에 의해 ‘골드단성사’로 재 단장됐다. 

    그동안 아리랑상의 역대 수상자는 제1회 ‘아리랑의 탄생’ 저자인 미야스카 도시오, 제2회 ‘아리랑의 역사’의 저자 오태환, 제3회 재일음악인 김학권, 제4회 ‘노근리 아리랑’의 저자 소설가 이동희, 제5회 야마우치 후미타카, 제6회 SBS ‘아리랑고개의 비밀’, 제7회 김기덕 영화 ‘아리랑’, 제8회 ‘조선민요아리랑’의 저자 윤수동, 제9회 KBS보도국 문화부, 제10회 ‘분야아리랑’을 제작한 일본 오카모토 분야, 제11회 아리랑의 의례화와 공공활동을 통한 확장력의 업적을 세운 차길진 사단법인 후암미래연구소 대표였다.

    tongil77@sportsworldi.com

    김봉관 선생. 사단법인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제공

    단성사의 옛모습. 사단법인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제공

    제12회 아리랑상 수상식 포스터. 사단법인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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