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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갑의 애국가를 찾아서 16] 서재필이 기사로 밝힌 ‘애국가’ 작사자

기사입력 2021.02.2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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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필이 기사로 밝힌 ‘애국가’ 작사자

    [김연갑의 애국가를 찾아서 16]

    [우리문화신문=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  1897년 7월 17일 낮 3서대문 독립문 옆 <독립관>에서 조선 개국 505회 경절회(慶節會행사가 있었다이날은 조선이 개국한 날이라 기념식을 한 것으로사상최초의 민관합동 개국 기념식이었다강단에는 국기(태극기)를 게양하고 꽃 장식을 하고 하단에는 예복을 갖춰 입은 외국 공관원과 정부 고관들이 자리했고객석에는 관인들과 학생들그리고 일반인들도 자리했다.

     

    독립협회와 독립신문사가 주최했고 정부 재산을 관리하는 탁지부가 재정지원을 했고진행은 배재학당 교사와 학생들이 담당했다강연은 서재필(독립신문 발행자/1864~1951), 아펜젤라(배재학당 설립자/1858~1902), 윤치호(전 외부 협판/1865~1945) 순으로 이어졌다그리고 오늘의 애국가 후렴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을 쓴 <National Flower>가 불렸다이 노래는 이후 무궁화노래’ 또는 무궁화가로 표기되어 전승되었다.


    영자신문 <independent> 1897년 8월 17일자 가운데 ‘무궁화노래’ 기사 갈무리
    ▲ 영자신문 1897년 8월 17일자 가운데 ‘무궁화노래’ 기사 갈무리

     

       

    이런 사실은 1897년 8월 17일자 영자신문 <independent>에 기록되었다기록자는 Jaishon, P, 곧 서재필이다이 기록은 그동안 영문판 독립신문 <editorial note>에 실렸는데 최근에야 필자가 발굴한 기사이다애국가 사료로서는 일대 획을 긋는 사료이다이 날의 기념식을 위의 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피면 다음과 같다.

     

    120년 전 기념행사는 낮 3시에 시작하여 5시에 마쳤는데배재학당 학생들의 찬양’(Praise)으로 시작되었다독립협회 회장 안경수가 먼저 인사말을 했고외국인 참석자들을 소개했다이어 병중인 학부대신 이완용을 대신하여 한성판윤 이채연이 국가주의를 주창하는 연설을 했다그리고 배재 학당원들은 무궁화노래’(National Flower)를 불렀다이어 당시 연희전문을 설립한 아펜젤러 목사가 등단, ‘조선거주 외국인들의 의무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다.

     

    이어 서재필 박사가 한국의 발전을 주제로 강연했다그리고 마지막 강연자인 윤치호가 나와 강연을 했다윤치호의 강연 제목은 <우리가 기념하는 날>로 주제는 청국의 역사는 잘 알면서 우리 역사는 모르는 것이 현실이라는 요지로 청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했다그리고 서재필은 이 날 부른 노래에 대해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영자신문 <independent>에 ‘무궁화 노래’ 기사를 올린 서재필의 만년 모습
    ▲ 영자신문 에 ‘무궁화 노래’ 기사를 올린 서재필의 만년 모습

     

       

    배재 청년들이 무궁화노래를 불렀다한국의 계관시인 윤치호가 이날 행사를 위해 작사한 것이다학생들은 이 시를 스크랜턴 여사가 오르간으로 반주하는 올드 랭 사인’ 곡조에 맞춰 불렀다.”

     

    다른 노래에 대해서는 배재 학생들의 찬양과 같이 의례적인 표현을 했는데두 번째 노래는 상세하게 기록한 것이다특히 윤치호를 계관시인’(Poet Laureate)이라고 칭하여 작사자임을 명확히 했다.

     

    이 기록은 거의 120년간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현 애국가를 윤치호로 인정한다 해도 동일 후렴이 이미 1897년부터 불려 왔으니 그 후렴이 포함된 <무궁화노래>가 윤치호 작사라는 증거가 없는 한 애국가 작사자를 단정할 수 없다.”라는 주장이 1970년대부터 중요한 논거로 대두되었기 때문이다결국 이런 사실은 1897년 8월 17일자 영자신문 <independent> 서재필 기사가 2015년에 밝혀짐으로서 애국가 작사자를 명확하게 밝히게 된 것이다.


    영자신문 <independent>에 ‘무궁화노래’ 기사를 올린 서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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