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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이런저런] 아리랑, 여러분은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문화재사랑 2012.07.10 11:16
아리랑, 여러분은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최근 K-pop 열풍에 각종 한류 콘서트가 많이 열립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한류콘서트의 엔딩곡은 대부분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입니다. 경쾌하고 밝게 퍼지는 아리랑, 그리고 관객들의 환호.
지난 4월, 경복궁을 관람하러 갔다가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시를 관람하였습니다. 때마침 특별전 「아리랑」이 전시 중이었습니다. 다양한 아리랑 음반, 아리랑 관련 서적, 영상, 우리 생활 속 물건들. 그리고 지난 6월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리랑 아라리요 페스티벌’과 6월 15일(금)부터 17일(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펼쳐진 아리랑 페스티벌 ‘더 아리랑.’
단지 ‘민요’라고만 생각했던 아리랑은 우리의 삶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있었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아리랑이 우리의 삶을 끌어안고 지내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아리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당신에게 아리랑은 무엇입니까?
독자 여러분은 ‘아리랑’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지난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간한 ‘2008 아리랑 현황보고서’에서는 당시 20세 이상 1천 명을 대상으로 국민의 잠재의식 속에 새겨진 ‘아리랑’의 이미지를 조사했는데요. 사람들은 보통 아리랑을 두 가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나라의 이름’, ‘한국인의 여권’ 등의 응답을 통해서 "한국인은 아리랑을 통해 외국인에게 자신이 중국, 일본과는 다른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는 분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같은 설문에서 설문대상자의 67.1%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징으로 ‘아리랑’을 선택한 것을 보면, 많은 사람이 ‘아리랑’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잊고 싶은 노래’, ‘부끄러운 자식’ 등의 응답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아리랑을 통해 예쁘고 자랑스러운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은 바람에 비해, 지금까지 아리랑이 민족의 한이나 일제강점기, 6․25 등과 같이 암울했던 역사와 강하게 유착된 이미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감추고 싶은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이루어졌는데요. 흔히 ‘아리랑’을 역사적 아픔을 담은 한(恨)의 노래로 떠올리곤 하니, 충분히 이러한 응답이 나올 수 있겠죠?
아리랑은 한(恨)의 정서를 담고 있다?
원래 아리랑은 다른 민요들처럼 노동요의 형태로 불렸는데요. 점차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지역이나 시대, 사회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로 변모하였습니다.
우리가 ‘아리랑’을 ‘한(恨)이 담긴 노래’라고 떠올리는 것은 바로 근세 민족사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죠. 혹시 아직도 아리랑을 일률적으로 한(恨)의 정서를 담은 노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되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인생으로 풀어내는 다양한 아리랑을 살펴볼까요?
‘아리랑’하면 가장 쉽게 떠오르는 것이 바로 경기아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3대 아리랑(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보다 늦게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경기아리랑은 1926년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로 불리면서 넓게 퍼졌습니다. 일제강점기 고통 받는 민족의 모습이 투영된 영화 ‘아리랑.’ 그 이후에 사람들이 아리랑으로 민족의 슬픔과 울분을 노래하였죠. 아마 이러한 이유에서 ‘아리랑’하면 "민족의 한(恨)이 담긴 노래”라고 떠오르는 게 아닐까요?
위의 아리랑은 정선아리랑 애정편의 구절인데요. 이 구절에는 슬픈 사랑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옛날 강원도 정선지방에 아우라지강을 사이에 두고 살던 처녀와 총각이 서로 사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만나기로 한 날밤 큰비가 내려 배가 뜨지 못하였고, 두 사람은 강을 사이에 두고 만나지 못해 몹시 안타까웠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뱃사공 또한 배를 띄우지 못하여 안타까웠죠.
비는 오래도록 내린 후에 그쳤지만, 강물이 너무 많이 불어서 한동안 서로 오고 갈 수 없다는 슬픈 의미에서 두 사람의 슬픈 이야기를 뱃사공이 노래로 부른 것이 정선아리랑이 되었고, 정선지방 아우라지강 기슭에는 슬픈 표정으로 강 너머를 바라보는 처녀 동상이 있다고 합니다.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진도아리랑의 신명 나는 후렴구는 주위 사람들도 함께 신이 납니다. 그래서 그런 걸까요? 진도아리랑은 삶의 고난을 익살스럽고 해학적으로 풀어냅니다.
특히 힘겨운 밭일을 하던 아낙네들이 이 말 저 말을 나누다가 아리랑의 가사로 불러, 자신의 처지나 한탄을 주절주절 읊는 데서 비롯된 입담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그만큼 노랫말이 수없이 많고, "문경새재는 웬 고갠고 구비야 구비구비가 눈물이 난다”라는 부분만 똑같이 시작할 뿐 다음 노랫말부터는 부르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르다고 합니다.
위의 가사는 진도아리랑 ‘가정사/신세한탄편’ 중 일부입니다. 특히나 노래하는 아낙들의 마음이 잔뜩 느껴지는 구절을 꼽아보았습니다. 시집살이의 힘겨움을 푸념하듯 내뱉지만, 풍자와 역설이 미묘하게 섞여 흥을 돋우는 게 참 매력적이죠?
밀양아리랑 특유의 신명 나는 가락은 노래하는 이와 듣는 이 모두 흥에 겨워 어깨가 들썩이게 합니다.
이러한 밀양아리랑은 우리나라 외에도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서도 널리 불리고 있어요. 옛날부터 흥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불렀기 때문인지, 오늘날에도 여러 행사 및 공연들에서 불리곤 합니다.^^
사실 아리랑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여러 기원설이 전해지고는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없는 상황이죠. 하지만 확실한 것이 있다면,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삶 속에 녹아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대체로 많이 알려진 아리랑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는 각양각색의 아리랑이 참 많아요. 잠시 살펴본 진도아리랑은 본 고장인 진도의 아리랑마을 체험관에서 제공하는 교육용 아리랑 가사와 체험관 안내판에 기록된 가사, 아리랑마을 방송용 스피커에서 나오는 가사, 진도군청에서 제공하는 가사가 모두 다르다고 하네요.
이번에 우리의 '아리랑'에 관해 살펴보았죠? 다음에는 중국의 아리랑 국가중요무형유산 지정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아리랑에 관한 관심과 사랑,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아리랑’을 보호하는 방법이죠. 앞으로 아리랑을 향한 많은 애정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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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화재 이런저런] 아리랑, 여러분은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작성자 바람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