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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용인 은이성지 아리랑노래비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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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용인 은이성지 아리랑노래비를 찾아서

‘아리랑학회 2021아리랑학교’ 주최, (사)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회장) 주관
‘경기지역 아리랑고개를 찾아가는 아리랑답사

http://www.kukak21.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1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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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사단법인 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이사장과 회원들(윤영자 ㆍ김화숙 ㆍ문을란 ㆍ손현숙)이 아리랑노래비에 있는 아리랑을 불렀다. 2021-05-12.

 

()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회장은 ‘2021아리랑학교가 주최한 경기지역 아리랑고개를 찾아가는 아리랑답사를 위해 길을 떠났다월간 잡지 길벗에 실린 천주교와 아리랑(기찬숙)‘을 읽고 나서필자(아리랑학회)에게 용인시 남곡리 아리랑고개에 대한 답사 안내 및 강연요청을 하고 회원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이회장은 지난 주 가평아리랑답사에서 보납산(법업산)에서 의병들이 이승에서 넘었던 마지막 고개 아리랑고개 답사에 이어 이번 주는 용인 지역 아리랑고개를 찾아서 길을 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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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사)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이사장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남곡리에는 은이(隱里성지가 있다천주교회의 첫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사목한 본당이며 순교 후 유체의 이장 경로이기도 하다. ‘은이라는 지명은 숨어 있는 동네라는 뜻으로 천주교 박해 시기 숨어 살던 신자들의 교우촌이었다여기에는 삼덕(三德)의 길이라는 고갯길이 있다세 개의 덕()있는 고개라는 뜻으로하나는 신덕(信德)고개인 별미 고개’, 둘은 망덕(望德)고개인 해실이 고개’, 셋은 애덕(愛德)고개인 거문정 고개길을 말한다오늘에도 인적이 드믄 산길이 포함되어 있는데, ‘120 나무계단 길과 김대건 신부의 유체 이장 때 호랑이도 물러나 길을 열어주었다는 기적의 길도 있다.

 

그런데 은지성지 순례길 첫 번째 신덕고개 별미고개에는 뜻밖에도 아리랑()가 세워져 있다이는 천주교 초기에 아리랑이 신앙공동체에서도 불렸음을 추정하게 하는 것이다공동체 결속과 포교를 위해 민중의 노래에 신앙심을 얹어 불렀다고 본다이 비에 새겨진 가사가 당시의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그만한 유래를 담보했기에 비로 새겨졌다고 보게 된다.

 

은지성지 성지순례길은 총 14km 5시간 30분이 걸리는 거리인데 신덕고개망덕고개애덕고개 세 고개를 넘는 길이다답사 일정은 출발점에서 차를 주치하고 1시간 동안 걸어서 올라가면 아리랑고개라고 불리우는 신덕고개가 나온다신덕고개비 옆에 세워진 아리랑노래비까지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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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경기도 용인시 은이성지 신덕고개에 있는 아리랑노래비,  2021-05-12.

 

아리랑노래비의 가사는 김진용 작사의 전체 8절인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리랑

주님을 버리고 가시는 님은/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고개로 넘어간다(후렴구)

 

천진암 강악회 진리탐구/반만년 어둠속에 동이 트네

청천 하늘에 잔별도많고/천주교 이백년 박해도 많다

심한박해 모진고충 이겨내고/참된신앙 물려주신 순교자여

금자로 발길재는 천사를 보라/격려하며 순교의길 가신님이여

희광이칼 여덟번째 목숨바치고/천당영복 면류관을 쓰신님이여

순교유해 쌓고쌓여 주춧돌되고/순교선혈 흘러흘러 밑거름됐네

한알의 밀알이 이백년썩어/오백만의 열매가 주님찬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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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사단법인 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이사장과 회원들(윤영자 ㆍ김화숙 ㆍ문을란 ㆍ손현숙)이 아리랑노래비에 있는 아리랑을 불렀다. 2021-05-12.

 

1절에서는 상하 계층 없이 사방팔방의 모두가 알고 있는 아리랑의 대표사설을 통해 곡조를 제시했다. 2절은 광주 퇴촌의 천진암(天眞菴)에서의 강학회(1771년 자산 정약전 3형제와 만천 이승훈 등의 천주교리 연구모임사실을 말하여 천주교 역사를 제시했다. 3절은 1791년 신해박해로부터 네 차례의 박해를 통해 천주교의 수난사를 나타냈고, 4, 5절은 성스런 순교사를, 6~8절은 신앙 승리의 역사를 찬양했다.

 

이 가사 천체를 보면 3절과 8절에 이백년이 있어 1984년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기념으로 작사하여 노래비로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200주년을 기념하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한했고천주교 신약성서 자체 번역본을 발행하였으니이 아리랑 작사도 그만큼 의미를 두어 비로 세운 것이다. 당시 천주교 신자들의 굳은 신념이 뜨겁게 전해온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이회장과 회원들은 아리랑학회가 운영하는 아리랑학교에서 배포한 아리랑 가사를 사전에 받고 가창 연습을 해왔다아리랑고개에 오르자경건하고 신성한 바람이 일어났다묵념을 하고 전국에 곳곳에 있는 아리랑고개의 유래와 은이성지 아리랑고개의 유래에 대한 짦은 해설을 듣고 나서 아리랑노래비에 새겨진 아리랑을 부르기 시작하자 3절에서부터 모두 눈물이 쏟아져서 눈물의 아리랑 공간이 되었다.

 

이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5월 서울과 제주 지역 아리랑 행사가 취소가 되었다그래서 이참에 경기 서울지역 아리랑고개와 아리랑역사 유적지를 답사하고자 한다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은 역사의 노래이다부르는 이도 왜 아리랑을 불렀는지는 알고 불러야 한다.”라는 취지로 아리랑학회 아리랑고개답사에 동참하고 있다.

 

이회장은 다음주 안성아리랑보존회가 주관하는 안성의 아리랑고개를 찾아가는 답사에도 함께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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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 기미양 아리랑학회 연구이사가 아리랑고개에 대한 해설을 하고 있다. 사단법인 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이사장과 회원들 (윤영자 ㆍ김화숙 ㆍ문을란 ㆍ손현숙) 장소: 용인시 은이성지 신덕고개에서,  2021-05-12.

 

전국의 아리랑고개의 유래를 살피면 천주교와 관련된 곳은 아직까지는 이곳이 유일하다.

 

그렇다면 한국 천주교 역사와 아리랑은 어떻게 만났을까현재 밝혀진 아리랑 자료로는 1823(道光3청석거사(靑石居士필사본 佛說明堂아리랑이란 기록물에서 1839년 천주교 기해박해 전후에 불렸으리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 문헌자료는 민간신앙에서 수용한 일종의 무경(巫經)으로 "제석천황 관제멸 대범천황 오액명/아라리 사라리 아리사리 아리랑” 같은 사설에서 알 수 있듯이 수명과 복록을 기원하며 아리랑 후렴을 사용하였다이 시기 아리랑의 보편성을 이용하여 무경의 보급을 용이하게 할 방편으로 수용한 것이다.

 

천주교 교인들도 우리의 전통 시가인 가사체(歌辭體)를 수용하여 천주가사’(天主歌辭)를 지어 교리를 전파했듯 민요 아리랑의 형식도 수용했을 것은 분명하다천주교인들이 불교 사찰인 천진암을 거점으로 한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전통문화를 수용하여 교리전파에 활용하는 것은 포교의 한 방식이었던 것이다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초기 교회사 자료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그 가능성이 확인되기도 했다.

 

천주교 초기 인물 이승훈이 아리랑을 수용한 사실에서이는 초기 천주교 신앙공동체에서도 아리랑이 포교를 위해 향유되었고이러한 맥락에서 200년 기념으로 새로운 아리랑이 창작되어 비로 세워지게 되었음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정조년간에 북경으로부터 들어온 서학(西學)은 단순한 학문으로 연구되다가 점차 뛰어난 진리를 깨달음에 이르러 하나의 실천학으로 받아들여졌다마침내 드디어 그리스도 신앙으로 귀의(歸依)해 가게 하였다이 때 민중의 노래 아리랑도 향유되었다어떤 공동체에게도 아리랑은 결속력을 유지시키는 기능을 획득하게 하는 노래의 힘을 가지고 있기에누구나 만날 수밖에 없는 노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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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오른쪽부터 사단법인 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이사장과 회원들 (윤영자 ㆍ김화숙 ㆍ문을란 ㆍ손현숙) 기미양 아리랑학회 연구이사. 용인시 은이성지 신덕고개에서,  202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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