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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왜 우리는 일본의 아카지마 아리랑 고개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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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왜 우리는 일본의 아카지마 아리랑 고개로 가는가"

기미양 추진단장(아카지마 아리랑 평화음악제)

공감언론 뉴시스

문화 > 문화계

"왜 우리는 일본의 아카지마 아리랑 고개로 가는가"

등록 2015-02-06 09:25:51  |  수정 2016-12-28 14: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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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일본 오키나와 현 미야코지마 시의 아리랑비
【서울=뉴시스】기미양 추진단장(아카지마 아리랑 평화음악제) = 만남은 언제나 설레임을 갖게 한다. 그 설레임이 비록 아픈 역사적 사실을 만나는 일일지라도 말이다.

 우리는 2월9일 일본 오키나와 현에 있는 ‘아리랑 고개’를 만나러 간다. 실재적 아리랑고개인 경북 문경새재를 노래하는 문경아리랑보존회와 함께 역사적 아리랑고개인 오키나와 아카지마 아리랑고개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아직 보름 정도를 남겼지만, 사단법인 문경아리랑보존회와 함께 문경새재를 찾아가서 만남의 설레임을 나눴다. 지난 24일 문경새재 제2관문 문경아리랑노래비 앞에서 송옥자 회장과 회원들의 아리랑을 들으면서 이 고개에 스며있는 외침과 전쟁의 상흔들을 기억해냈다.

 고개는 변혁의 기점이다. 시작과 끝이 동시에 이뤄지는 곳이다. 그러므로 고개는 극단의 기점이기도하다. 전쟁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비로소 희망으로 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이 같은 땅의 수많은 고개는 문경새재로 상징된다. 고개 정상에 떨어진 빗방울이 반은 한강으로 가고, 반은 낙동강으로 가는 자연적 극점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지만 과거급제의 기쁘고 경사스런 소식을 듣는 고개가 문경새재이다.

 뿐만 아니라 역사상 가장 높은 민중사 격변의 기점이기도 했는데, 임진왜란 시 경복궁을 불태우고 평양으로 내닫게 한 배경은 신립 장군이 문경새재 방어를 포기한 까닭이었고, 경복궁 중수 7년 공사로 수난을 당한 삼남인들의 아픈 기억과 이후의 의병전과 동학혁명, 특히 한국전쟁 시 낙동강 방어선을 놓고 남북 군인은 물론 중공군과 미군을 비롯한 UN군의 격전으로 많은 피를 뿌린 문경 전투의 사연이 이 고개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다.

 문경새재아리랑의 “문경새재 박달나무는/ 홍두깨방망이로 다나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고개로 넘어간다”는 이 같은 문경새재의 아픔과 상흔을 특산품의 상실감으로 표현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개를 넘어 가는 의지를 노래한다. 이렇게 아리랑은 문경새재가 자연적이고 실재적인 고개이면서, 심상적(心象的)이면서 역사적인 고개임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연유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오키나와 현의 작은 섬 아카지마 아리랑고개는 얼마나 아프고 또한 그 깊이만큼 높은 어떤 희망이 담겨있는지를 생각하면 설레임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이 오키나와의, 아카지마의 아리랑고개도 문경새재의 사연만큼이나 깊고 높은 아픔과 희망을 담고 있지는 않을까?

 3박4일 만나게 되는 ‘아리랑노래비’와 ‘아리랑고개’···. 내 땅이 아닌 일본의 외딴 섬에 있다는 이 아리랑노래비와 아리랑고개의 존재는 역사적으로도 어처구니가 없지만, 아리랑 사연으로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의외의 것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서 만나, 알고, 이해하여, 이를 아리랑정신으로 승화시키려고 한다. 저항·대동·상생이란 아리랑정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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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아카지마아리랑평화음악제 추진단이 문경새재를 찾았다. 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 송옥자 회장과 회원들, 아리랑홍보대사 송미진, 문경아리랑경창대회 최연소 수상자 박주빈(당시 3세), 상여소리 명창 금명효, 기미양 단장,  유명옥·이인영 부단장, 이준용 다큐작가. <사진= 여행작가 엄문희>
 아리랑정신의 승화는 아카지마 아리랑고개에서 세계적인 평화음악제를 개최하여 태평양전쟁 종전 70주년과 한일협정 5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새로운 미래 역사로 바꿔가는 것이다. 역사의 고개를 넘자는 것이다.

 이의 추진을 위해 15명의 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 회원들이 앞장서서 두 개의 고개를 통한 미래 역사를 새롭게 기록해 나갈 것인가를 확인하여 지속적인 교류를 준비할 것이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아카지마아리랑평화음악제 추진단’이란 이름으로 진용을 짰다.

 위령제와 고국의 아리랑을 올리는 공연을 위해 밀양아리랑보존회(광복군아리랑)·㈔김애경무용단(초혼무 아리랑)이 함께 하기로 했고, 류쿠국과 ‘아라리’ 교류 및 한국전쟁 직전까지 미군 위문공연연예단의 아리랑 공연들을 조사하기 위해 아리랑학회와 ㈔한국전통음악치유협회가 참가하기로 했다.

 그리고 관련 지자체 등에 보고하고 출판을 위해 영상 다큐팀(이준용)과 여행작가(엄문희)도 동행하기로 했다. 조선인 종군위안부 위안소와 조선인군부 강제수용소 조사 및 증언 기록은 이인영 선생과 송미진 선생이 맡고, 특별강의 ‘누치토타가라 아리랑 담론’ 강사로 아리랑연구가 김연갑 선생도 동행한다. 특히 일본 내 아리랑 역사유적지 전문여행 기획을 위해 ㈜세종해외관광여행사 한상준 대표도 동행한다.

 이번 답사에 ‘문경새재아리랑마을’에 5대째 터를 잡고 있는 김순옥 여사의 “시아버지(송영철)가 일본 징용 시절을 회상할 때는 언제나 아리랑을 불렀다”는 증언, 상여소리 명창 금명효 선생의 “탄광부였던 아버지(금인수)가 부른 탄광아리랑에는 일본말이 들어있어 징용의 사연이 담겨있다”는 증언이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설레임을 더해 주었다.

 아카지마아리랑평화음악제가 아카지마를 ‘평화의 아리랑섬’으로 발신할 수 있기를 바라며 서울에서 온 추진단 일행은 문경을 떠나왔다. 서울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남북 당국이 아리랑으로 막힌 교류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요지의 성명서를 읽었다. 아! 또 하나의 역사적 아리랑고개를 마주하였다.

 www.arirang21.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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