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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의 날’에 열린 아주 특별한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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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의 날’에 열린 아주 특별한 콘서트

블루스퀘어, 문화재청 주최 “아리랑을 마주하다”

‘아리랑의 날’에 열린 아주 특별한 콘서트

블루스퀘어, 문화재청 주최 "아리랑을 마주하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어제(10월 1일)는 "아리랑의 날”이었다. 1926년 서울 ‘단성사’에서 나운규(羅雲奎) 감독의 무성영화 <아리랑>이 개봉된 날이기도 하다. 이날을 맞이하여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는 문화재청(청장 정재숙) 주최,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주관으로 콘서트아리랑 "아리랑을 마주하다”가 열렸다.

 

김세희 아나운서의 사회로 열린 이날 콘서트는 먼저 예천아리랑 이상휴 전승자의 질박한 예천아리랑으로 시작되었다.

 

"아리아리 아리아리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로 넘어 가요

아롱 아롱 아롱 아롱 앓지 마라 / 나 앓는 속내를 내가 안다.

아리랑 고개서 알을 배여 / 몸실령 고개서 몸을 풀어

니 잘났나 내 잘났나 도투지마라 / 은하 백통 은하 은전 지 잘났다"

 

청중들에겐 무척이나 생소했을 예천아리랑, 하지만 이상휴 전승자는 발림과 함께 아무 꾸밈없이 투박한 질그릇 속에서 울려나오듯 소리했다. 저 노래가 예천 사람들이 오랜 세월동안 삶과 함께 했던 노래였던가?

 

예천아리랑을 부르는 이상휴 전승자
▲ 예천아리랑을 부르는 이상휴 전승자

 

"아리랑을 마주하다" 토크쇼를 하는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이사(왼쪽)와 김세희 아나운서
▲ "아리랑을 마주하다" 토크쇼를 하는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이사(왼쪽)와 김세희 아나운서

 

이어서 김세희 아나운서는 한겨레아리랑연합회 김연갑 이사와 함께 앉았다. 그는 아리랑에 몸담은 삶을 살게 된 계기를 들려준다. "나는 42년 전 군생활 중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이 일어나 비상이 걸렸고, 전방에 투입되었는데 그때 북한이 대남방송으로 ‘저기 저산 백두산이라지 동지 섣달에도 꽃만 핀다.....’라는 아리랑을 틀어줬다. 나는 그날 밤 내내 왜 북한이 저렇게 아리랑을 틀어줄까 하는 의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 일 이후 아리랑이 나의  삶을 이끌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또  세계에 흩어져서는 해외 동포들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아리랑을 즐겨 부르는 까닭에 대해서 "자기가 아리랑을 부르면 누군가 또 다른 한국인이 찾아와서 ‘아 한국인이군요. 나도 한국인입니다. 우리 같이 힘을 모아봅시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잘 될겁니다.’라며 아리랑을 통해 함께 고통을 공감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해준다.

 

아리랑이 어떤 까닭으로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올랐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오를 수 있는 조건은 ‘탁월한 보편성’과 ‘창조성’이다. 이 조건에 아리랑은 잘 들어맞는데 아리랑을 부르면 공동체 결속을 지속하게 해주며, 각 지역마다 각자에 맞는 아리랑을 창조해 내 부르고 있는 것을 높이 산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도아리랑을 부르는 강송대 명창
▲ 진도아리랑을 부르는 강송대 명창

 

대구아리랑을 부르는 정은하 명창
▲ 대구아리랑을 부르는 정은하 명창

 

서울 긴아리랑을 부르는 서도소리 전수조교 유지숙 명창
▲ 서울 긴아리랑을 부르는 서도소리 전수조교 유지숙 명창

 

‘토크1’이 끝나고 다시 공연이다. 어머니가 이화중선 명창인 강송대 선생의 정말 맛깔스러운 진도아리랑이 장내를 훈훈하게 만들었고, 이어 정은하 명창의 대구아리랑이 이어졌다. 그리고 서도소리 전수조교 유지숙 명창의 서울 긴 아리랑이 공연장을 압도했다. 유지숙 명창은 아리랑 음반을 두 개나 냈는데 특히 북한지역의 모든 아리랑을 서도소리로 녹음해서 내 북한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고, 이미 나온 아리랑이 아닌 전국 12곳의 아리랑을 창작해서 음반을 내 아리랑의 창작성을 그대로 드러낸 명창이다.

 

다시 토크2가 시작된다. 김연갑 이사는 말한다. "1954년 이후 북한에선 육자배기조의 진도아리랑을 부른 적이 없기에 이번 백두산 천지에서 가수 알리가 육자배기조의 진도아리랑을 부른 것은 참으로 큰 역사적인 일이다.”라는 재미난 얘기도 들려주었다.

 

"아리랑을 마주하다" 토크쇼를 하는 한겨레아리랑연합회 김연갑 이사와 김세희 아나운서
▲ "아리랑을 마주하다" 토크쇼를 하는 한겨레아리랑연합회 김연갑 이사와 김세희 아나운서

 

양금으로 아리랑을 연주하는 윤은화 연주자
▲ 양금으로 아리랑을 연주하는 윤은화 연주자

 

피아노소나타 ‘아리랑환타지’ 연주하는 김철웅 피아니스트
▲ 피아노소나타 ‘아리랑환타지’ 연주하는 김철웅 피아니스트

 

유지숙 명창이 양금 연주자 윤은화, 피아니스트 김철웅과 함께 한 ‘아리랑피날레’
▲ 유지숙 명창이 양금 연주자 윤은화, 피아니스트 김철웅과 함께 한 ‘아리랑피날레’

 

토크가 끝난 뒤 특별한 공연이 이어졌다. 먼저 중국 동포이며, 전세계양금협회 회장인 윤은화 양금 연주자가 양금으로 아리랑을 연주했다. 우리에겐 잊힌, 하지만 신비스러운 양금 소리는 청중들에게 아리랑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또 일본 정부에서 피아노 영재로 모스코바에 유학을 보냈던 탈북피아니스트 김철웅 씨의 피아노소나타 ‘아리랑환타지’ 연주가 청중들의 숨소리도 죽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특별한 연주가 이날 콘서트를 장식했다. 유지숙 명창이 양금 연주자 윤은화, 피아니스트 김철웅과 함께 ‘아리랑피날레’를 선물한 것이다. ‘아리랑피날레’는 청중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고, 이날의 감동을 오래 기억하게 만든 마법을 선물했다.

 

이날 토크쇼는 울릉도아리랑, 제주 조천아리랑, 문경아리랑, 대구아리랑, 회령아리랑, 금강산아리랑 등 우리에게는 잊힌 그러나 면면히 이어져 왔던 아름다운 아리랑이 온 나라 곳곳에 끈질기게 살아 있음을 보여주었다. 시월의 첫날은 92년 전 나운규가 항일의 노래, 겨레의 노래 아리랑을 주제로 한 <아리랑>을 단성사에서 개봉했던 ‘아리랑의 날’이다. ‘아리랑’으로 청중 모두가 하나 된 아름다운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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