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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영남아리랑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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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영남아리랑의 재발견

축사:기미양
이해식

chk:444

 

화면 캡처 2021-02-28 165450.jpg

 

정은하, 영남 아리랑의 재발견

 

이 음반은 우리나라 아리랑권역 중에서 경상도와 대구광역시와 부산특별시를 포함하는 영남지역에서 불려지는 아리랑과 대중적으로 불리는 타지역 아리랑으로 엮은 것이다. 여기에 수록된 영남의 아리랑은 토속 아리랑인 문경아리랑과 1926년 일제강점기 잡가적 성격의 신민요로 형성된 밀양아리랑과 근래 들어서 창작된 대구아리랑 등 **종과 전국적으로 불려지는 아리랑 *종을 수록했다. 특히 밀양아리랑·경상도아리랑·광복군아리랑·독립군아리랑·울릉도아리랑·독도아리랑 등을 수록한 것은 감상용으로 형상화 한 뜻깊은 작업이다.

 

이들 영남아리랑의 음반화는 우선 아리랑이 영남인 공동체의 의사소통어로 존재해 왔음을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아리랑의 현재상을 조망케 하여 영남인의 역동성을 담은 심상(心象)의 전승이자 잃어버린 대동의 자족을 복원하는 행위전승으로 예능화 하여 현대적 콘텐츠 요소로 활용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이런 사정에서 이번 음반은 의미 있는 영남 아리랑의 재발견인 것이다.

 

소리를 한 이는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경기민요를 전공한 명창 정은하이다. 정은하는 1980년대 중반부터 대구에서 <영남민요보존회>를 결성, 운영해오며 2000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기념 <대구아리랑제>를 기획하여 2007년 지금까지 주관해 오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도시형 아리랑축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앞으로 이 음반은 2011년 세계육상경기대회 등을 통해 영남아리랑의 세계화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리랑학회 

 

  李海植(영남대 교수) 


저는 방금 소개 받은 영남대학 이해식입니다. 소개 받은 바와 같이 영남 아리랑의 이론적 설명이라기보다는 몇 가지 축하의 말씀을 겸하고자 합니다. 


정은하 선생은 이 자리의 인사말에서 열심(熱心)히 하겠다는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열심이란 글자 그대로 뜨거운 마음이요 이를 바꾸어 보면 열성, 또는 열정이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보아온 정은하 선생은 국악의 현장에서, 대학의 강단에서, 참으로 민요에 대하여 남다른 열정으로 살아왔고 오늘 이 자리도 그의 열성의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학생들과의 수업에서, 그리고 저의 어느 글에선가 우리 나라 대학의 국악과가 산조로 시작해서 산조로 끝남도 좋지만 국악과가 있는 그 지방의 토속민요(native music)를 발굴, 지역 음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적이 있습니다. 토속민요란 그 지방의 사투리와 같은 것이어서 이런 토속성이야 말로 우리의 정체성(identity)이고 소중한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의 이런 바램을 정은하 선생이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었는데 그는 거간의 민요 발표회에서 영남지방의 토속민요를 찾아내어서(재발견) 불렀고 또 오늘 이 자리에서는 영남지방의 아리랑을 재발견하여 기록한 CD 출반 기념회를 열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의 일부가 한류(韓流 Korean stream)라는 이름으로 일본과 동남아에 퍼지고 이제는 북한에까지 흘러서 북한 당국이 제재하기에까지 이르렀다는 최근의 기사를 읽었습니다. 한류는 한민족의 흐름이겠는데 저는 이러한 한류가 아리랑流이고 또한 한민족을 아리랑 민족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아리랑은 우리의 영혼(sprit)이고 우리 민족의 영성(靈性)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특히 영남지방에 이토록 아리랑이 많음은 영남이라는 토리(idiom)가 극명함이요 세태의 반영이요 영남 사람들의 인성적 

토리(idiom)가 극명함이요 세태의 반영이요 영남 사람들의 인성적 특색의 들어남이라고 하겠습니다. 여기서 인성적 특색이라 함은 방금 말한 영성을 말합니다. 


우리의 삶과 죽음 가운데 사랑이 있습니다. 사랑은 우리의 삶을 완성하고 죽음은 시간을 달리하는 다른 세상의 시작입니다. 이 사이에서 부르는 사랑가가 곧 아리랑입니다. 실로 어느 아리랑의 가사이든 선율이든 그것은 모두 사랑의 세계입니다. 이렇게 보면 오늘 정은하 선생의 영남 아리랑 재발견은 영남 사랑가의 재발견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의 다른 표현은 아름다움이요 아름이란 전라도 판소리에서 사투리로 말하는 알속(알의 속내, 眞 또는 實)이요 다움은 如로써 아름다움은 바로 진여(眞如)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정은하 선생은 아름다운 사람이요 오늘 아름다운 일을 벌인 알속 있는 사람입니다. 


아름다움과 동반하는 말이 멋입니다. 우리는 흔히 멋있는 사람, 또는 멋쟁이라는 말을 쓰는데 이런 말은 바로 정은하 선생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아름다움이 없는, 즉 실속이 없는 멋은 겉멋에 불과합니다. 참 멋은 자유의 세계이고 사유(思惟)와 창조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정은하 선생이 출반한 영남 아리랑 CD는 정은하 선생의 실속이 가득 찬 자유와 사유(思惟)와 창조의 멋진 성과물입니다. 


돌이켜보면 정은하 선생의 민요 인생은 아마 태생적(胎生的)이 아닌가 합니다. 다시 말하면 시쳇(時體) 말로 타고난 팔자라는 뜻입니다. 제가 70년대 초에  KBS 라디오의 국악 프로듀서일 때 정은하 선생을 만난 적이 있는데 그는 이미 그때에 민요인생의 초입(初入)에 들어섬으로 보였고, 한결같은 천착(穿鑿)으로 오늘에 이르렀음에 심심한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남 지방의 민요들은 거의 메나리조로 되어 있습니다. 메나리조는 영남 지방의 계면조(界面調)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뜻은 뫼 산(山)의 메와 나루의 옛 말인 나루(津)가 합쳐진 말로써 산나루가 되겠습니다. 나루는 물 가나 바다 가에 있는 거지 산에 무슨 나루일까마는 이것은 물을 뜻하는 거지요. 그러니까 메나리란 산과 물(山水)이란 뜻입니다. 


산 계곡을 흐르는 물처럼 삶의 계곡이 민속(民俗 folk)이며 이 민속이 오랜 세월에 걸쳐서 통시적인 (diachronic) 삶의 이끼가 될 때 토속이 되며 이때의 노래가 토속민요입니다. 자고로 산과 물을 사랑하는 이곳 사람들의 메나리조 민요는 토속적인 깊은 정서로 그윽하게 불리어왔습니다. 이러한 메나리조 음악은 저 신라시대에 전래된 불교음악인 범패에 그 맥(脈)이 닿고 이 범패는 서역(西域 silk road)을 거슬러서 인도와 소아시아(Asia minor)까지 연관(聯關) 됩니다. 이렇게 보면 영남의 메나리조는 우리의 생각보다 더 넓은 세상과 이미 호흡을 함께해 왔고 그 호흡 속에 정은하 선생이 재발견한 영남의 아리랑들이 숨 쉬고 있었습니다. 숨은 생명의 근원입니다. 그럼 오늘 정은하 선생이 재발견한 영남 아리랑의 힘찬 숨결이 부디 영원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7. 7. 13. Hotel Inter Burgo, Camellia hall/대구). 


참고 문헌 

유동식, [풍류도와 요한복음], 서울: 한들출판사, 2007. 

이해식, "경상도쪼(調) 민요의 통시성과 토속성,” [산조의 미학적 구조론], 경산: 영남대학교 출판부,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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