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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양 “2014, 아리랑 창조적 계승의 해”…위대한 3대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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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양 “2014, 아리랑 창조적 계승의 해”…위대한 3대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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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양 “2014, 아리랑 창조적 계승의 해”…위대한 3대 성과

등록 2014-12-31 08:28:00  |  수정 2016-12-28 13: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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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기미양 이사·아리랑학회 = 2011년 중국의 아리랑 자국 국가무형유산 지정으로 고조된 아리랑 현상은 금년 북한의 유네스코 등재에 이어, 내년 중반기 우리 문화재청의 아리랑 국가주요무형문화재 지정과 중국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신청 여부로까지 이어질 듯하다.

 3국이 하나의 종목을 각각 역사와 성격과 내용을 달리하여 자국 문화재로 지정한 것도 이례적인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분명히 ‘아리랑 현상’을 있게 할 만하다.

 이는 아리랑을 단순한 전통민요의 하나로만 보아야 하느냐는 본원적인 문제와 함께 각기 다른 국가명으로 인류무형유산이 된 남북의 아리랑이 과연 ‘아리랑 분단’ 효과 그 이상이 검증될 수 있는가의 문제까지 제기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이 ‘아리랑 현상’ 속에는 자발적 전승주체임을 자긍심으로 삼고 아리랑을 향유한 지방 곳곳의 아리랑꾼들이 있었다. 바로 이들이 아리랑판의 주인인 것임을 믿는다.

 필자는 두 번에 걸쳐 아리랑판의 주인공들을 기록했다. 오늘 2014년의 마지막 날 기억하고 싶은 아리랑 사연을 가슴에 담으려 한다. 단견으로 표현하면 ‘창조적 계승’ 아리랑 판 세 가지이다.

 하나는 경서도 국악인 유지숙의 창작 아리랑 14편을 담은 음반 ‘우리 아리랑’ 발매(신나라레코드)이고, 둘은 한국가곡연구소의 ‘아리랑 한국예술가곡집’ 발간이고, 마지막은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이 아리랑을 수록한 음반 ‘I Was, I Am, I Will’을 발매한 것이다.  모두 아리랑의 창조적 계승이란 선례로 내세울 만한 성과작들이다.

 ◇‘구동존이 아리랑’에서 ‘우리 아리랑’으로

 2년 전, 늦었지만 나와야 하는 아리랑 음반이 나와 주목을 끈 것이 유지숙의 ‘구동존이(求同存異) 아리랑의 재발견’(신나라레코드)이다. 전공인 서도창으로 북한과 중국 동포들의 아리랑을 우리가 음반화한 것이다. 진정한 통일이 ‘어느 시점의 순간적인 사건’이 아닌 땅과 사람과 마음이 하나되는 통합이라면, 알고 부르고 있는 아리랑이 서로 같은 아리랑으로 불리는 것이 앞서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 음반은 소중한 남북문화교류의 실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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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영식 소장·한국가곡연구소 = ‘아리랑 한국예술가곡 대축제’가 막을 내렸다.  한국가곡연구소는 금년 5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2014 세계무형유산활용 관광자원화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아리랑 한국예술가곡대축제 ‘아리랑 혼(魂)으로 타오르다’(부제)를 기획하였으며,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0월12일)과 의정부예술의전당(11월14일·공동주최)에 이어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세 번째 연주를 마지막으로 축제를 마쳤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되어있는 아리랑, 판소리, 가곡, 농악 등 17개 종목의 훌륭한 우리나라 문화자원을 보존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이를 개발하고 활용하여 문화관광 콘텐츠로 만드는데 목적을 두고 지원사업을 시행해오고 있으며, 서양음악 장르 중 한국예술가곡을 연구하는 단체인 본 연구소가 아리랑을 다양한 장르로 확산시켜 세계인의 아리랑으로 발전시키자는 취지 아래, 한국예술가곡에 입힌 아리랑을 주제로 아리랑 한국예술가곡대축제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여, 어렵사리 행운을 얻은 것이다.  이문태 이사장과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기금을 받은 단체는 금년 안에 모든 행사를 마쳐야 하는 조건이므로 축제를 치르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 온 6개월이었다. 후원기업을 찾기 위해 가진 능력 안에서 최대한 노력하였으며 연주장소를 확보하기 위해 수시대관의 어려움을 감수해야했다.  국가의 문화상징인 아리랑이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사회 전반에서 여러 형태의 행사와 축제가 봇물 터지듯 하며 아리랑 붐이 급격히 일어났다.   한국가곡연구소는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하면서 행여 시류에 편승하는 모양새로 비춰지지 않을까 고심하였으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음악인으로서 순수예술 중 가장 대중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한국예술가곡의 주춤한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민과 해결과제는 십수 년동안의 화두였으므로, 아리랑을 소재로 가져 온 아리랑한국예술가곡이라고 할지라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질 수 있어서 본격적인 무대를 만드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만만치 않았다. 뮤지컬, K팝 등 급변하고 있는 음악문화의 현실 속에 클래식 장르인 한국예술가곡은 극히 일부의 애호가와 소수의 전공자만이 맥을 이어가는 현실을 부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리랑을 한국예술가곡에 입히기로 하고 아리랑 한국예술가곡집을 펴내기 위해 몰두하고 있던 즈음, 지원 단체로 선정되어 아리랑 한국예술가곡축제로 이어지는 일련의 작업을 하면서 아리랑이 왜 민초의 소리인지, 아리랑을 부르면 목이 메이고, 아리랑을 들으면 왜 눈물이 고이는지 알게 되었으며 준비 전의 막연한 불안감과 우려는 서서히 사라졌다. 당연한 결론인 것이었다. 한국인의 뛰는 가슴과 아픈 소리에 전율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나 자신이었다. 무심하고 무덤덤했던 조국애가 내심 부끄러웠고 서양음악 분야에서 긴 세월 성악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서양음악의 틀에 갇혀있던 자신을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한과 흥을 지혜와 해학으로 풀어나가는 겨레의 멋과 숨결 그리고 우리 민족의 굴곡진 삶이 고스란히 베인 아리랑을 한국예술가곡에 본격적으로 가져오는 작업은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였으며, 축제에 참가한 연주자들의 한국예술가곡에 대한 사랑과 확신어린 모습을 보며 희망과 용기를 얻었고 한국예술가곡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무대를 압도하며 뛰어난 연주기량을 펼치는 그들을 보며 커다란 축제를 준비하며 달려온 벅찬 과정들이 눈 녹듯 사라지는 듯했다.   국내 성악계의 중진 소프라노 김영애 가천대 교수, 소프라노 박정원 한양대 교수와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베이스 전승현과 소프라노 박현주 숙대 교수, 테너 신동원, 진성원 그리고 세계 고음악계의 거장들과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있는 소프라노 임선혜와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금년 국내 오페라계의 신데렐라로 주목받은 소프라노 손지혜와 해외 오페라 극장에서 초청받고있는 바리톤 나건용은 자랑스러운 나의 조국의 예술가곡인 한국예술가곡과 아리랑의 소중함을 알고 축제에 참뜻을 모아 준 것이다.    지휘자 김성진은 서양악기와 전통악기의 비율을 3대 2로 조합하여 새로운 음색을 만들어내며 국내 유일의 아리랑 오케스트라를 조직하여 아리랑 한국예술가곡 연주를 윤택하고 조화롭게 이끌었으며 배우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아리랑 한국예술가곡의 역사성을 드라마적으로 풀어내어 무대에 극적 흥미와 긴장감을 더해 주었다. 오대환 음향감독과 총연출을 맡은 유은선 전 국립국악원 연구실장의 날카로운 예술적 감각은 세 번째 축제무대인 예악당 연주를 축제의 완결편마냥 꽃 피웠다.  예악당 무대는 배우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장관이 1917년 1차세계대전 당시 러시아로 이주한 고려인의 후손들이 포로수용소에 갇혀 한 치 앞을 장담할 수 없는 극한 상황에서 부른 노래가 바로 아리랑이었음을 알리며, 서울음대 성악과 저학년으로 구성된 12명과 당시의 상황을 간단히 재현하였다. 학생들은 서울대 윤현주 교수의 지도로 작곡가 이건용(서울시립오페라단 단장)의 아카펠라 ‘아리랑’을 수용소에 갇힌 복장으로 차려입고, 청아한 음색으로 정제된 듯 곱게 모아 부르면서 밑에서 위로 배우 유인촌과 함께 이동무대를 타고 올라와, 당시의 시대적 극한 상황을 그렸다.  마지막 무대는 서울시 구립여성합창단연합회, 서울아버지합창단과 서울대중창단이 부르는 아리랑(진규영 편작곡) 합창과 아리랑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아리랑 판타지에 양길순 선생과 제자들의 도살풀이춤에 이어 명창 안숙선이 진도아리랑과 문경새재아리랑을 구성지게 불러 감동어린 아리랑을 선사했으며 객석과 함께 아리랑 제창으로 마무리하였다. 연주를 보면서 눈물을 훔쳤다는 객석의 많은 분들은 녹화를 한 SBS의 방송날짜를 기다리겠노라고 전하였다.  이번 축제가 가지는 의미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아리랑이 서양음악의 클래식 장르인 예술가곡과 만남으로써 예술가곡무대로서는 처음으로 서양음악과 전통음악과의 융합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였다.  둘째, 아리랑이 본격적으로 세계적 보편성을 지닌 음악언어인 예술가곡 장르와 결합함으로써 아리랑한국예술가곡으로 재탄생되어, 세계인의 한국예술가곡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셋째, 다양한 스타일의 아리랑예술가곡의 레퍼토리를 발굴, 아리랑의 한국예술가곡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고 방향정립에 한 몫을 하였다고 본다.  특별히 소프라노 임선혜와 손지혜가 부른 ‘소프라노를 위한 세 개의 아리랑’(이영조 곡)과  베이스 전승현이 부른 ‘아리랑 산촌에’(백병동 곡) ‘장터아리랑’(정애련 곡) 그리고 소프라노 김영애와 박정원이 부른 ‘정선아라리’(임준희 곡)는 국내 초연으로 아리랑 한국예술가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곡으로 독일가곡과 이탈리아가곡 등에 견주어 전혀 손색없는 뛰어난 작품으로 이번 축제를 통해 받은 선물이다.  모르고도 부르고 알고도 부르고 그저 마음 가는대로 가슴으로 부르는 우리들 삶의 소리 아리랑을 만나 사랑을 키운 2014년의 늦은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은 그저 노랫말이 좋아 흥얼거리며 한국예술가곡에 탐닉하기 시작한 시절보다 몇 갑절 진한 사랑과 애틋한 연민에  빠진 날들이었다.  축제의 마지막 날, 방송매체의  어느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내 글 중에 좋은 것이 있어서 써왔다고 하였다. ‘이번 축제는 한국예술가곡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분들의 무대이다.’ 기자는 왜 좋은 글이라고 한 걸까. 나는 왜 한국가곡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분들의 무대라는 표현을 굳이 했을까. 못내 아쉬운 여운이 사라지는 날을 기대해 본다. 길을 가노라면 동행하는 벗도 만나게 되고 뜻밖의 선물에 눈이 부셔 이유도 없이 눈물이 핑 돌 것만 같다. 첫눈을 보면 반가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지는 동심 어린 아이처럼….   http://koreartsong.com/
 이를 바탕으로 아리랑을 주체화한 유지숙이 이 땅 곳곳을 표제화 한다는 마음에서 금년에 제주도에서 경기도까지의 지명 아리랑을 창작하여 음반화했다. 작곡가(이상균 세한대 전통연희학과 교수)와의 일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각각의 작품마다 지역성을 충실히 고려하였다.

 “서도소리와 경기소리가 섞여있는 지방이라서 강화아리랑을 그 선율에 얹었다. 제주아리랑은 제주의 독특한 선율과 방언을 가사로 만들어 이질감 없이 자연스런 아리랑이 되도록 했다. 제주도청이 관심을 갖고 방언을 감수했고 탐라문화제 때 초청해 부르도록 해줬다.”(유지숙)

 14곡의 창악 아리랑을 한 음반에 담고, 이를 발표회에서 실연하였으니 이는 이미 ‘아리랑 완창’으로 표현했듯이 민요계에서 주목할 만한 일이다. 작곡·작사가나 창자의 활동은 앞으로 강원도와 북한지역 대상 아리랑을 창작하리라는 확장성을 기대하게 한다. 이 확장성은 이 음반이 번다한 아리랑 상황 속에서 의미있는 아리랑의 ‘창조적 계승’ 작업의 실증임을 기록하게 하는 것이다.

 ◇아리랑의 세계화 ‘아리랑 한국예술가곡집’  

 유지숙의 작업이 아리랑을 민족의 노래로 역할하게 하는 것이라면, 한국가곡연구소의 ‘아리랑 한국예술가곡집’(KOREAN ART SONG, INTERNATIONAL EDITION) 발간은 아리랑의 세계화를 위한 성가로 보게 된다. 이미 사단법인 한겨레아리랑연합회와의 참여로 2012년 발행된 ‘한국예술가곡집’ 제1권의 발행으로부터 인연이 있는 연구소와 아리랑 가곡을 집대성한 자료집을 발간하여 해외에 알리는 것이 의미있겠다는 논의를 하였다.

 이후 필자는 세 곡 정도의 창작을 발의하고 백병동, 임준희, 그리고 이탈리아 피렌체 음악원 교수인 파올로 푸를라니(Paolo Furlani)에게 위촉하였다. ‘정선아라리’ 사설에서 가사를 선(選)하고, 창작 아리랑인 ‘아리랑 산천에’와 ‘베니스아리랑’을 낳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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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에서 열린 첫 번째 정규 앨범 '아이 워즈, 아이 엠, 아이 윌(I WAS, I AM, I WILL)'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미니 앨범의 대표곡과 새롭게 창착한 곡 등 13곡이 실렸으며, 포크, 록, 재즈, 월드뮤직 등 다양한 장르를 담았다. 최고은은 '아이 워즈, 아이 엠, 아이 윌' 발매를 기념, 11월 20일~21일 서울 홍대 앞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2014.11.20.  bluesoda@newsis.com
 필자로서는 2000년 12월10일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시상식 때 조수미가 “아리랑은 평화를 상징한다(Arirang is a symbol of peace)”라는 멘트와 함께 ‘아리 아리랑’(작곡 안정준)에 감동한 후로 아리랑 가곡작품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 2001년 ‘통일아리랑축전’을 기획하며 작곡가 최영섭 선생에게 ‘의병아리랑’과 ‘따르리라’ 라는 두 곡을 위촉, 초연을 한 바 있다.

 이번에 이들을 포함하여 가곡집에 모두 수록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제1집에서 시도되어 평가를 받은 가사에 국제음성기호(IPA)를 적용, 아리랑 가곡에 세계 솔리스트들이 용이하게 접근하게 하였다. 분명 한곡가곡의 역사 만 아니라 아리랑의 세계화에도 평가가 기대되는 작업으로, 아리랑의 예술가곡화라는 창조성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이 기대는 두 작곡가의 발언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한 아리랑 멜로디가 이토록 강한 영감을 주는 것이 놀랍다”(파올로 푸를라니),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는 가사 두 줄에 이렇게 아름다운 문학적 미학이 숨겨진 줄 몰랐다.”(임준희)

 이미 피렌체 무대에 ‘콩쥐팥쥐 이야기’를 오페라로 작곡하여 올렸던 만큼 우리 아리랑에 대한 정서를 갖고 있는 작곡가의 평가이고, 현역 중 대표적인 작곡가인 암준희 선생은 아리랑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말한 것으로 세계화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최고은 ‘I Was, I Am, I Will’ 속의 아리랑

 필자의 핸드폰 컬러링은 나윤선의 ‘아리랑’이다. 유럽 재즈계에 알린 작품이라 많은 이들에게 선물을 하는 마음으로 핸드폰에 사용했다. 그런데 이 작품만큼 좋은 또 하나의 아리랑이 출현했다. 바로 세 장의 미니 앨범을 통해 안정적인 가창력과 호흡법에서 깊은 인상을 주는 보컬로 평가를 받은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이 부른 ‘본조아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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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기미양, 아리랑학회 이사
 첫 공식 음반 ‘I Was, I Am, I Will’ 11번 트랙 곡으로 6번의 뱃노래와 함께 감동을 받았다. 뱃노래는 ‘편곡-해체’로 전통민요를 모티브로 한 로킹 사운드라면, ‘아리랑’은 세 가지 악기에 의한 ‘포크적 재해석’이다. 인트로와 엔딩이 전혀 아리랑이 아니다. 이런 편곡이 오히려 4분을 아득한 아지랑이 속으로 유도한다. 자신의 어쿠스틱 기타와 간결한 드럼, 전기 기타가 주는 단출함이 최고은 특유의 서정성을 더해 주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혹시라도 이 두 줄 가사를 거친 해석만으로 칙칙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꼭 최고은의 이 곡을 들어보기를 권한다. 존 바이즈의 ‘리버 인 더 파인’의 서정성을 느끼는 반전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아리랑에서 존 바이즈를 느낀다! 이 얼마나 놀라운 반전인가? 이는 아마도 앞선 트랙 타만 네가라(Taman Negara)에서 갖게 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말레이시아 밀림에 대한 동경심과 다음 트랙 ‘봄’에서 ‘우리는 왜 서로가 숲이 될 수 없는가’라는 성찰적 가사로 이어지게 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최고은이 판소리와 민요에 능한 가수라는 기대감의 반전이 주는 즐거운 배신감에서 느낀 것일 수도 있다. 또 아니면 엔딩 부분의 ‘아~리~’만의 무심한 읊조림이 추임새보다 더 긴 여운을 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 나는 이제 내 핸드폰의 컬러링을 바꾸게 될 것 같다. 창작 아리랑으로? 가곡 아리랑으로? 아니면 최고은의 아리랑으로? 새해 어느날 확인해 드리리다.

 <사진> 위부터 명창 유지숙, 아리랑 한국예술가곡 대축제, 가수 최고은, 기미양 아리랑학회 이사

 www.arirang21.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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