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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립 잡기노트]우리 아리랑, 이땅에 신나라 없었더라면

등록 2013-12-09 11:43:28  |  수정 2016-12-28 08: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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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동립의 ‘잡기노트’ <394>

 지난해 12월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후 1년 곳곳에서 아리랑이 쉼없이 울려퍼졌다.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이 열렸고 민간이 주도한 ‘아리랑의 날’(10월1일)이 제정, 선포됐다. 6곳에 지역축전, 5곳에 학술세미나가 마련됐다. 경창대회를 벌인 지역도 3군데다. 정선군과 문경시는 기념물을 세웠다.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이들에게로 쏠렸다. 하지만 크게 생색을 내도 탓할 이 없는 아리랑 유공자는 따로 있다. 바로 신나라 레코드다.

 신나라는 1992년 자사의 CD 발매를 기념해 제1호로 ‘아리랑, 민족의 노래’를 내놓았다. 일제강점기 유성기(SP) 아리랑을 복각한 것이다. 이후 작년까지 ‘최영숙, 아리랑’ ‘유지숙, 아리랑의 재발견’, 올해 ‘기연옥, 의병아리랑’ ‘송옥자, 문경아리랑’ 등 아리랑 음반 25종을 선보였다. 내년에도 ‘남은혜, 공주·북간도 아리랑’ ‘권정희, 강릉아리랑’ 그리고 경북 상주시의 ‘상주아리랑’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신나라레코드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노래와 춤 그리고 웃음을 선사하는 종합 음반 기획·제작·유통 기업”이다. 한국의 음악을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킨 공로가 혁혁하다. 일제강점기 문화 말살정책, 제2차 세계대전과 6·25동란 탓에 이땅의 사운드 기록은 대부분 소실됐다. 신나라가 이것들을 되살려내고 있다. SP 음반을 수집, 복각한다. 생존 명인·명창의 음반을 낸다. 나아가 국악에 뿌리를 둔 창작음악에 주목한다. 신라 범종 80여종의 웅장한 울림 역시 신나라가 아니었으면 듣지 못했을 감동이다. 윤심덕의 ‘사의 찬미’를 비롯해 ‘꿈꾸는 백마강’ ‘선창’ ‘알뜰한 당신’ ‘타향살이’ ‘진주라 천리길’ ‘바다의 교향시’를 여전히 즐길 수 있는 배후에도 신나라가 있다.

 국악, 범위를 좁혀 아리랑은 결코 돈이 안 된다. 아리랑 권위자 김연갑 상임이사(한겨레아리랑연합회)는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아리랑을 과연 구매하는 사람이 있을까? 소비층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판단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기껏해야 교육 자료나 외국인 선물용 정도로 구입하는 소수가 수요자”라고 짚는다. 

 김 상임이사는 “그럼에도 강원 정선의 토박이 3대 가족 소리판을 1개월 간 담아 8장의 CD로 내고, 여러 기관을 거치고 복잡한 절차를 통해 음원을 입수해 ‘북한 아리랑’을 낸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녹음기를 메고 중국과 러시아 동포사회를 물어물어 취재해 김좌진 장군의 딸과 구순 노령 유민들의 눈물 어린 아리랑도 담아 ‘해외동포 아리랑’을 냈다. 아리랑만 25종 40장에 이른다. 신나라 국악음반 전체의 5%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 아리랑 음반의 95%라는 사실 앞에서는 놀랍지 않을 수 없다"고 특기한다.

 기미양 아리랑학회 이사는 “아리랑 주제 논문이나 전시회 등에서 신나라 아리랑 음반은 활용도가 매우 높다”면서 “아리랑의 다양함과 역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신나라 아리랑 음반 시리즈가 유네스코 등재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평한다.

 신나라의 ‘아리랑, 민족의 노래’ ‘한반도 아리랑, 동서남북’(4장) ‘진도아리랑, 남도정서의 정수박이 그 보배로운 3대 소리’ ‘정선아리랑, 삶의 소리 천년의 노래’(8장) ‘아리랑낭낭, 진아리랑’ ‘북한아리랑 명창전집’(3장)은 아리랑의 다양성을 실증한다. 아리랑 민족의 노래는 1920년대 콜럼비아 제작 조모란 긴아리랑부터 1950년대 킹레코드 제작 김옥심 정선아리랑까지 SP음반 13곡을 CD로 복각했다. 변사 성동호가 해설하고 강석연이 노래한 ‘영화설명 아리랑’도 수록됐다. 일제강점기 아리랑 상황과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아리랑낭낭은 중국 동포사회 아리랑의 존재를 일깨운다. 옌볜의 여성동포연주단 7인이 11곡을 담았다. 북한아리랑 명창전집은 북에서 아리랑이 어떻게 전승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명창 25명과 6개 단체가 부른 46곡이 담겼다. 북한아리랑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한반도아리랑, 진도아리랑, 정선아리랑을 포함하면 아리랑의 전체상을 조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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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동립의 ‘잡기노트’ <394>  지난해 12월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후 1년 곳곳에서 아리랑이 쉼없이 울려퍼졌다.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이 열렸고 민간이 주도한 ‘아리랑의 날’(10월1일)이 제정, 선포됐다. 6곳에서 지역축전, 5곳에서 학술세미나가 마련됐다. 경창대회를 벌인 지역도 3군데다. 정선군과 문경시는 기념물을 세웠다.  문화부장 reap@newsis.com
 신나라는 아리랑이 역사와 민족의 노래임을 입증하는 사료도 찾아냈다. ‘북한아리랑’ ‘쌀의 노래 아리랑’ ‘김산의 아리랑’ ‘의병아리랑’ ‘문경아리랑’이 보기들이다. 쌀의노래 아리랑은 최초의 양악보 기록인 1896년 H B 헐버트 채보 아리랑을 김영임의 소리, 김연갑의 낭송으로 재현했다. 김산아리랑은 1941년 미국에서 발행된 ‘송 오브 아리랑’을 텍스트로 역시 김영임 소리, 김연갑 낭송으로 재현했다. 춘천 의병아리랑과 문경 의병아리랑은 잃어버린 역사의 발굴이나 다름없다. 아리랑의 역사적 기능에 주목한 음반들이다.

 2000년대 중반 학계에서 아리랑 콘텐츠 논의가 활발해지자 각 지자체는 아리랑을 어떻게 지역브랜드화, 관광수익을 올릴 것인지를 고심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축제와 연계해 자체적으로 아리랑 음반을 만들기도 했다. 이 시기 신나라는 콘텐츠의 원천으로 원형 아리랑을 기획했다. 그 결실이 진도아리랑, 정선아리랑, 영남명물 밀양아리랑이다. 진도아리랑과 정선아리랑은 가족 3대를 통한 전승 기반에 주목해 취입했다. 영남명물 밀양아리랑은 타 지역에 비해 밀양아리랑의 전승기반이 비교적 약하다는 점을 그대로 드러낸 의미있는 음반이다. 동시대성을 보여주는 1980년대 시위현장의 개사 아리랑 등은 연극인 김종엽이 맡아야 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러나 이들 세 지역은 이 음반을 통해 가장 많은 사설을 담아내며 대표성을 획득했다. 

 김길자의 아라리 명가 3대와 강송대의 가족을 담은 진도아리랑 그리고 유지숙의 구동존이 아리랑의 재발견은 토속 창법으로 지역 아리랑을 기록했다. 김영임 아리랑, 최영숙 아리랑, 최은진 아리랑은 이들만이 취지를 살릴 수 있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김영임의 아리랑은 관현악 반주에 맞는 김영임을 대상으로, 최영숙의 아리랑은 최영숙을 대상으로 소편성 반주에 맞는 화려한 소리를 표현해낸 최적의 명창 캐스팅이다. 국악의 명반들이다.  

 1999년 우리나라 최초의 북한 음원에 의한 음반이 북한아리랑이다. 북한아리랑 명창전집은 살폈듯 북의 상황을 총체적으로 집대성한 음반이다. ‘남북아리랑의 전설’은 남의 이춘희, 북의 김종덕 등 명창들이 참여한 음반으로 15곡을 수록했다. ‘아리랑환상곡’(1·2)은 기악곡이며 주로 관현악 편곡 작품을 수록했다. 북의 오케스트라 수준을 보여주는 자료로서도 의미가 있다. 이들 세 음반은 정치적이거나 이념적인 내용의 아리랑을 제외했다. 21세기 들어 창작된 ‘강성부흥 아리랑’류다. 이 음반은 분명하게 문화교류, 구체적으로는 아리랑교류의 성과다. 신나라가 높이 평가받을 만한 대목이다.  

 ‘대구아리랑’ ‘일본으로 간 아리랑’ ‘아리랑 코리아’(한민족 응원가) 등 셋은 창작곡 음반이다. 대구아리랑은 정은하 작창, 김기현 작사 창작 대구아리랑을 다양하게 변주한 것이다. 일본으로 간 아리랑은 일본에서 불리는 교포 2세와 일본 전통음악 신나이(新內) 예능보유자 오카모토 분야(岡本文彌)의 ‘나의 아리랑’이다. 일본 금지곡으로 대중 공연에서는 부르지 못한 작품이다. “나는 1940년 16세 때 조선학교에서 담임인 일본인 교사와 함께 경찰서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헌병에게 ‘위로부터의 명령이다. 명령에 거역하면 죽을 줄 알라’고 협박을 받으며 몸이 더렵혀진 위안부가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느 조선 여인의 독백체로 정신대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일본이 사과하지 않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는 것이 결론이다. 아리랑의 이름으로.

 1990년대 이후 창작된 일본 속의 아리랑에서는 현지 지식인들의 인식을 확인 가능하다. 아리랑코리아는 2000년 8·15 기념음반으로 응원가로도 보급하고자 작곡한 것이다. 최영섭 곡, 이상현 작사다. 일종의 기념가 아리랑인 셈이다. ‘아리랑의 수수께끼’는 한·일 수교 40주년과 유네스코 ‘아리랑상’ 제정을 기려 양국이 함께 제작한 음반이다. 수록 아리랑 중 가극 ‘밀림아 이야기하라’의 ‘아리랑’(노래 석룡진)과 무반주 바이올린 독주 ‘아리랑 변주곡’(연주 백고산) 그리고 본조아리랑(왕수복)은 북한 작품이다. 4중창 아리랑(일본 남성4중창단 다크닥스)과 관현악 아리랑 환상곡(지휘 김홍재·도쿄 교향악단)은 일본 작품이다. 모두 본조아리랑의 변주로 가치가 큰 작품이다.

 “누군가는 해야 한다. 눈에 안 띄고 표시가 안 나지만 나중에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한국의 정신, 무형 문화를 살렸다고. 국가의 문화사업을 신나라가 대신하고 있다.” (김기순 신나라레코드 회장)

 문화부장 rea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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