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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주도 아리랑의날, 전국 7곳 열광…국가차원 지원 절실”

기사입력 2014.10.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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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주도 아리랑의날, 전국 7곳 열광…국가차원 지원 절실”

    등록 2014-10-13 14:37:16  |  수정 2016-12-28 13: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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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10월1일 인사동 태회빌딩 회의실에서 서울아리랑보존회 공동대표 7인이 제2회 아리랑의날 기념식과 함께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7개 분야 전문가들이 공동대표 체제로 가동된다. 왼쪽부터 마이클 람브라우, 구미코 김, 이보석, 기미양, 유명옥, 주세페 김, 이인영
    【서울=뉴시스】기미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사무총장 = 지금 전국은 아리랑으로 들썩이고 있다. 지난 8월15일 대구에서 개최된 제12회 대구아리랑제를 시작으로 9월28일 제8회 전국아리랑경창대회, 10월3일 횡성 ‘해설이 있는 의병아리랑’ 순회공연, 10월9일 정선아리랑제, 그리고 10월10일 서울아리랑페스티벌 등 10월에는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와 주제의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이 가운데 제2회 아리랑의날 행사도 전국 7개 지역에서 개최되었다.

     지난 10월1일 사단법인 한겨레아리랑연합회는 유네스코의 아리랑 세계인류문화유산 등재를 아리랑의 과거에 대한 보상으로 보고, 새로운 시대의 아리랑을 위한 지속 가능하고 국민적 합의에 의한, 나아가 남북이 함께 하는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아리랑의 날’을 제정, 선포하였다. 남북은 물론 세계인이 함께 하는 탁월한 보편성을 지닌 아리랑(본조·서울)이 탄생한 10월1일(영화 ‘아리랑’ 개봉일)로 정하고 이를 통해 3대정신(저항·대동·상생)을 세계화하기로 선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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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뉴시스】10월1일 영천아리랑보존회 회원들이 영천에서 제2회 아리랑의날 기념식과 함께 아리랑 공연을 개최했다.
     아리랑은 일제강점기에는 항일운동 전선에서 불렸고, 해방공간에서도 좌우익이 기념식에서 불렀고, 한국전쟁기에도 휴전회담 같은 역사적 현장에서 불렸음은 물론 남북 분단 현실에서도 단일팀 ‘단가 아리랑’으로 함께 부르고 있다. 이 아리랑의 역사성과 위상을 민족문제와 세계 민족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기여하게 하려는 의지로 제정한 것이 아리랑의날이다.

     지난해 10월1일 아리랑의날은 전국 회원들이 서울에 집결하여 개최하였다. 제정, 선포식이라는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직접적인 이유는 민간 문화단체의 행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년은 각 지방 회원 자체 행사로 개최했다. 이는 지난 연말 문화재청과 문화융성위원회 간담회에서 2014년에 아리랑의날을 제정하겠다는 의지 표명이 있었고, 금년 4월 문화재청의 여론조사와 6월 문화재위원 회의에서 10월1일이 아리랑의날로 적합하다는 회의가 있었다는 보도를 접하고, 전국적 행사 개최를 결정했다. 정부의 시책을 확산시키고자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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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뉴시스】10월1일 부산아리랑보존회 회원들이 부산에서 제2회 아리랑의날 기념식과 아리랑 공연을 개최했다.
     그런데 10월1일 문화재청과 문화융성위원회, 문체부는 이에 대해 어떠한 결정과 배경설명을 하지 않았다. 정부의 이 같은 논의는 그야말로 아리랑에 대한 정부의 의지 표명이 역대 정부에서처럼 허언(虛言)이었음을 재확인시킨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이번 지역 분산 개최는 의미가 있었고, 앞으로도 전국화하고 동포사회에 확산시킬 예정이다.

     금년은 서울에서 두 가지 의미있는 사업이 있었다. 하나는 1926년 9월30일 압수당한 영화 ‘아리랑’ 개봉 예고 전단지를 복원 배포한 것이다. 이는 2년에 걸쳐 당시 신문 광고와 배포된 영화 ‘농중조’ 전단지를 분석하여 영화사가 김종욱 선생과  본 단체 김연갑 상임이사가 고심한 결과이다. 그리고 1만매 복원, 제작은 신나라가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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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뉴시스】10월1일 아리랑인스티튜드 한국지부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서울 삼청동에서 아리랑 공연을 개최했다. 아리랑트레일 회원들은 3일 소요산에서 춘천까지 아리랑로드를 자전거로 답사하고 춘천의병아리랑보존회 초청으로 1박2일에 걸쳐 춘천 의병아리랑보존회 공연에 참가했다.
     다음은 서울아리랑보존회가 결성된 것이다. 서울 지역에서 전승되는 헐버트 채보 아리랑, 긴아리랑, 본조아리랑, 김옥심제 정선아리랑의 잡가적 속성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전승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러한 창립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7개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동대표 체제로 구성했다. 이보석(미술)·유명옥(음악치유)·주세페 김(작곡)·마이클 람부라우(북한교류)·기미양(학술)·정은하(경창대회)·이인영(기획) 등 7인의 공동대표로 구성되어 발기되었다.  

     전국에서 개최된 제2회 아리랑의날 기념행사에는 대구지역 영남아리랑보존회(이사장 정은하)·부산아리랑보존회(회장 김희은)·춘천의병아리랑보존회(이사장 기연옥)·문경아리랑보존회(이사장 송옥자)·공주아리랑보존회·영천아리랑보존회(이사장 전은석)·상주아리랑보존회(회장 민정기)·서울아리랑보존회(공동대표 유명옥 외 6인)·아리랑인스티튜트 한국 지부(대표 마이클 람부라우)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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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뉴시스】10월1일 영남아리랑보존회 회원들이 대구에서 제2회 아리랑의날 기념식과 함께 아리랑 공연을 개최했다.
     기념식 내용은 본 단체가 정한 식순에 의거했다. 먼저 아리랑 역사인물에 대한 묵념, 아리랑의날 제정 선언문 낭독, 전단지 복원 취지설명, 기념공연을 기본으로 하기로 하였다. 특히 미국에 본부를 둔 아리랑 인스티튜트 한국지부는 파주에서 춘천까지 자전거로 군사지역을 답사하고, 춘천에서 춘천의병아리랑보존회 공연에 참여했다.

     한겨레아리랑연합회는 아리랑의날에 대한 정부 입장을 확인하고, 앞으로 전국에 확산시키고 나아가 해외 동포사회로까지 확산하는 문제를 건의하려고 한다. 만일 10월1일이 ‘국군의 날’이기에 지정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민간 차원에서 기념일화하는 것을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현실적으로 남북 공히 아리랑을 ‘민족의 노래’로 인식하고, 민족 동질성 회복의 구체적인 인자로 역할을 하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리랑의날 제정은 어제 또는 오늘의 아리랑을 넘어 내일의 아리랑을 염두에 둔 것이기에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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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10월1일 오전 7시반부터 서울아리랑보존회 기미양·마이클 공동대표가 복원된 1926년 영화 '아리랑' 전단을 단성사에서 북촌, 광화문을 돌며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이의 실천을 위해 본 단체는 연차적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아리랑 유적지 표지(標識) 사업, 아리랑의 불멸성을 상징하는 ‘아리랑의 불’ 채화 사업 등인데, 이는 북한과 해외동포가 함께하여야 그 취지가 발휘될 수 있음은 당연하다. 이 사업에 대해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1990년 남북이 단가를 아리랑으로 합의하여 실천해 오는 것은 ‘평화 관행의 축적’이며 평화의 인류 보편 가치의 존중인 것이다.

     www.arirangs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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