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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아라레이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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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아라레이 사설

1. 신리 앞산 줄밤나무야 연장이나 털썩 열어라


   황지에 아줌마들아 연장따라 가세




2. 불원천리 장성 땅에 돈 벌러 왔다가


   꽃 같은 요내 청춘 탄광에서 늙네




3. 작년 간다 올해 간다 석삼년이 지나고


   내년 간다 후년 간다 열두해가 지났네




4. 월백 사백 천지백은 옛사람의 시인데


   수흙 인흙 천지흙은 황지 뿐이라네




5. 통리고개 송이재는 자물쇠 고개인가


   돈 벌러 들어 왔다가 오도가도 못하네




6. 남양군도 검둥이는 얼굴이나 검다지


   황지 장성 사는 사람 얼굴 옷이 다 검네




7. 문어 낙지 오징어는 먹물이나 뿜지


   이내 몸 목구멍에는 검은 가래가 끓네




8. 누루황 자 못지 자가 황지라고 하더니


   거칠황 자 따지 자로 황지가 됐네




9. 연못의 금붕어는 물이나 먹고 살지


   황지에 사는 사람 탄가루 먹고 사네



10. 황지 연못 깊은 물은 낙동강의 근원이요


    깊은 막장 검은 탄은 먹고사는 근본일세




11. 강원도라 황지 땅에는 돈이나 벌러 왔다가


    돈도 못벌고 요모양 요꼴이나 다되었네




12. 올러가니 올고사리야 나려오면 늦고사리


    꺾어서 바구니 채워 가지고 오자




13. 삼신산 불로초는 풀은 풀인데


    하릿 밤 자고 간 임은 임이 아니더나.




14. 만첩 산중에 참매미 소리는 나 듣기나 좋고요


    다 큰 애기 한숨에 소리는 영 듣기도 싫어요




15. 도랑가에 원추리는 무스레 죄를 지어서


    다 큰 애기 손질에다 칼침을 맞나




16. 못 먹는 소주 약주는 날 권치를 말구요


    머리 좋고 다 큰 낭군님 날 권해 주소




17. 시집가고 장가가는데 홀기는 왜 불러


    너와 나와 눈 맞으며 백년 해로 하지




18. 설 중에 매화는 몸 중에도 피건만은


    임자 당신이 내 집에 오기가 참 만이후로구나




19. 암탉 서방아 계란에 조부야 나가 울지 말어라


    내 품안에 잠드나 임은 갈 바를 못 잡네



20. 행주치마를 착착 접어서 옆 옆에 찌구


    총각 낭군님 가자고 할 적에 왜 못따러 갔나




21. 우름 포름 봄배차는 찬이슬 올 때만 기다리고


    옥에 갇힌 춘향이는 이도령 올 때만 기다린다




22. 만첩 산중에 함바우 꽃이야 희다고만 하여도


    정든 님 얼굴이에 반에 반절이래요




23. 산 높으고 골 깊은데는 딸 주지를 마세요


    가는 베 질쌈에 녹초가 다되네




24. 시아버지 산소를 팔봉밭에 썻는지


    우리야 삼동새가 팔남봉 가네




25. 산천초목에 올라서니는 임 생각이 나고


    풀잎에 매두야 매두에 찬이슬이 지네




26. 지 기집 남 주고 남의 기집을 볼라다가


    울타리 꼬쟁이에 에루화 생눈깔 깠구나




27. 양짓무리야 독한 것은 빨래 때나 지지요


    시어머니야 만덕한 것은 생사람만 잡네




28. 강물은 돌고 돌아서 바다로 갔것만은


    우리 님은 돌고 돌아서 어데를 가소




29. 날 따라 오세요 날 따라 오세요 날만 따라 오세요


    잔솔밭에 한 줌 허리로 날 따람만 오세요



30. 꼴두바우 중석허가는 년년이 나는데


    종갈보 잠자리허가는 왜 아니 나나




31. 시어머님 상사에 안방 널러 좋더니


    보리방아 물주고 나니 시어머니 생각나네




32. 앞남산 줄뼝대 끝에 불개미 한 쌍이 놀구요


    늘어진 나뭇가지 꾀꼬리 한 쌍이 논다




33. 마장죽담에 수산대궁은 늙고 늙더래도


    우루 집 낭군님으는 부디 늙지 맙소서




34. 우수나 경칩에 대동강이 풀리고


    그대 당신에 말 한마디에 속 풀어진다




35. 바람이 불라면 지화야 바람이 불고요


    풍년이 들라거들랑 홀아비 풍년이나 들어라




36. 당신이 날만큼 생각을 한다면


    가시밭이 만리라도야 신발 벗고 간다.




37. 강물은 돌고 돌아서 남산 밑으로 도는데


    요내 나는 돌고 돌아서 태백산 밑에 돈다




38. 문풍지를 쩍쩍 짖어서 굼불을 넣고


    등잔 밑이 노래지도록 노다가 가소




39. 시집살이를 못살고 가라면 가지


    양궐련 술 아니 먹고서는 나는 못살겠네



40. 태백 정선 작밭거리 딸 낳지를 마라


    가는베 삼베질쌈에 다 늙어 진다




41. 호박은 늙으면 단맛이나 있건만


    사람은 늙어지면은 쓸 곳도 없네




42. 놀기가 좋기는 새 장구 복판


    잠자기 좋기는 새 각시 품안




43. 금촌에 잣나무 골이 자물쇠 형국이 아닌가


    한번 가시는 그 임은 왜 오실 줄 모르나




44. 세월아 네월아 오고 가지를 마라


    알뜰한 청춘이 다 늙어 지네




45. 장성읍내야 일백오십호 다 잠들여 놓고야


    꽁지갈보 데리구서는 성마령을 넘자




46. 쇠불알 같은 굵으네 감자야 푹삶아 놓구야


    애호박 장국 끓거든 이거나 잡숫고 가요




47. 갈철인지 봄철인지야 나는 몰랐더니만


    뒷동산에 도화춘절이 날 알려 주더라




48. 오늘 갈는지 내일 갈는지 정산 적막한데


    우리 뒤안에 줄봉숭아는 왜 심어 놯나




49. 밥 한그릇 싹싹 비벼서 간난이 아버지 다주고


    간난이하고야 나하고는야 저녁 굶고 잔다


50. 꼴두바우 중석허가는 연연이 다달이 나는데


    꽁지갈보 잠잘허가는 왜 아니 나나




51. 꽃 본 나비야 물 본 기러기 하마 봄철인데


    나비가 꽃을 보고서 그냥 갈 수 있나




52. 부산 시내야 전기불은 별 백이듯 샛는데


    당신이 어둘로 돌아서 요내 품에 오섰소




53. 이놈으 팔자가 왜 이다지도 태어나


    하루종일 삼백육십오일 나무나 안고 도느냐




54.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야 장마가 질라나


    그대 당신에 그림자를 한번 보고 싶네




55. 날 버리고 가신 님은 왜 그다지 가셨나


    이내 일신 요렇게 예쁜 걸 왜 가셨나요




56. 아들 딸 나을라구서 산지불공을 말고


    야밤 중에 오는 손님을 괄세를 말아요




57. 산이야 높아야 골이나 깊지요


    조그마한 여자 속이야 깊을 수 있나




58. 당신하고 나하고 살기만은 된다면


    경상도 유랑을 단둘이 가요




59. 시어머니 죽었다고선 좋다구나 했더니


    보리방아에 물 붜 노니는 또 생각나네



60. 강물은 돌고 돌아서 한강으로 가는데


    이내 몸은 돌고야 돌아서 모란땅에 왔네




61. 우리 집에 서방님은야 고기잡이 갔는데


    바람아 강풍아 석달 열흘 불어라




62. 앞남산 떡갈잎이 모두 돈이라면


    우리 님 가는 길에는 돈 깔어 주지




63. 노다가 갈님은 갈 때로나 가시고


    잠자다 가실 님이면 내 품안에 오시게




64. 산천에 올라서 임 생각을 하니


    풀잎에 매두매두에 이슬이 맺힌다




65. 술 아니 먹는다고선 맹세결단 했는데


    주모보고 안주를 보니 또 먹겠구나




66. 간다드니 왜 또 왔나 간다드니 왜 왔나


    이왕지사 왔거들랑 잠이나 자고 가지




67. 앞능선 철쭉 꽃은 강산이 밝아서 좋구요


    마당에 봉숭아 꽃은 토담이 밝아서 좋구나




68. 우리가 살면은 한 오백년 사나


    저 달이 뜨고야 넘도록 노다가 가세




69. 만나 봅시다 만나 봅시다 꼭 만나 봅시다


    동지 섣달 꽃 본 듯이 꼭 만나 봅시다




70. 니가야 잘나서 천하일색 일러니


    내 눈이 어둠침침해 일색 일러니




71. 골연불이 반짝반짝할 적에 임 오시나 했더니


    몹쓸 놈에 개똥부리가 날 속였구나




72. 우리 집의 서방님은 고기 잡으러 가시더니


    이달 저달 기다려 봐도 정말 소식이 없구나




73. 서울 장안에 은행낭구야 황국 단풍 들어라


    우리 집에 정든 님 모시고 단풍놀이를 갈라네




74. 울태리 밑에다 댑싸리 한 폭을 내가 가꿨는데


    수캐같은 시아버지가 쏙 뽑았구나




75. 삼신산 불로초도 풀은 풀이건만


    오다가다 만내는 정도 정은 정이 아니냐




76. 장성굴다리 밑에다 임 세워 놓고


    호박잎이 난출난출해 임 보겠네




77. 성냥개비를 똑똑 꺾어서 군불을 때고


    중방 밑이 다 타도록만 놀다가 가세요




78. 오동나무 팔모나 서반에 유리잔을 놓고서


    총각 낭군을 불러다 놓고선 또 한잔 먹자






79. 가지종지때 네발 색경은 내가 사다 줄꺼니


    눈썹머리나 여덟에 팔자로 잘만새겨 주시오




80. 오륙십단에 삼팔능라로 날 감지를 말고서


    대장군의 길고 긴팔로 날 감아 주세요




81. 한잔 먹고 두잔 먹고 석삼잔을 먹으니


    오만가지 근심걱정이 간 곳이 없구나




82. 바람이 불어서 쓰러지던 낭구야


    눈 비 가야 오신다고야 일어 설 수 있나




83. 태산이 무너져서 사해 들 평지 되어도


    우리들의 드는 정은 변치를 맙시다




84. 달렁 캐러 간다구 달렁달렁 가더니


    총각 낭군 무덤에 삼오제 지내러 갔구나




85. 앞강에 뜨는 저 배는 낚시질 배요


    뒷강에 뜬 저 배는 님 실러 가는 배로다




86. 마당 웃짝에 수산배는 다 늙어 빠지더래도


    우리 둘이 더 늙지 말고 오래오래 삽시다




87. 만첩 산중에 쇠모루 덤불에 꾀꼬리 단풍이 들어라


    쇠모장네 맏아들 데리고 쇠모루 따러 가세




88. 놀다 가시오 자다 가시오 노시다 가게


    저기 저달이 지도록만 노시다 가게


89. 한질 담 넘어 두질 담 넘어 꼴비는 총각아


    눈치가 있거들랑 내 술 받어 드시게




90. 한질 담 넘어 두질 담 넘어 꼴비는 총각아


    눈치가 있거들랑 내 술 받어 드시게




91. 저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겠소


    날 버리고 가시는 님은 가고 싶어 가겠소




92. 오늘 만큼은 내 속이 후련 하구나


    감사하구나 감사해요 요렇게 감사할 수 있나




93. 석탄 백탄 타는데는 만인간이 다 알지


    이내 속이 타는 줄은 세상사람 다 몰러




94. 석탄 백탄 타는데 연기나 뻐벌썩 나지요


    요내 가심 타는데 연기도 김두나 안난다



95. 뒷집에 숫돌이 좋아서 낫 갈러 갔더니


    뒷집 색시 눈짓에 낫 날이 홀짝 넘었네




96. 곤드레 멘드레 쓰러진 골로


    우리야 삼동새 봄나물 가네




97. 니가 죽던지 내가 죽던지 무스내 야단이 나야지


    요렇게 가증스러워 살 수가 있나




98. 한쪽 다리를 달랑 들어서 북망산천에 놓고


    고향산천을 하구나 보니는 눈물이 팽팽 돈다



99.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죽이 나즈매 맛만 같애도


    병자년 그 봄에도야 봄 잘 살아 났지요




100. 이삼 사월 아니라면는 두견새는 왜 우나


     모춘삼월이 아니라며는 해당화는 왜 피오


[출처] 태백아라레이가사1|작성자 아라리

 


 

101. 술집에 갈 적에 술이나 먹자고 갔지


     남우야 뒷전에 앉아서 객담하러 갔겠나




102. 우리가 살면은 몇 백년이나 살겠나


     요러다가 죽어라 진다면 한 세상 아니나



103. 울안에 줄봉숭아는 울 안이 붉어 좋고


     울밖에 줄봉숭아는 산천이 붉어 좋네




104. 간다고 못간다고 움매나 울었는지


     정거장 마당에 연락선이 떳네




105. 오지 말라는 구정비야 오덜덜 오지지 말어라


     우리 집에 정든 님이야 못 오시잖소




106. 세상 천재도 만물지심은 다 잘도 마련했는데


     청춘과부 시집가는 법은 왜 못 마련했나




107. 멀구 다래는 따려거든 섭울가로 가요


     임자 당신을 만날라며는 구월백당 오세요




108. 술이라도 먹거들랑 취하지를 말고


     임이라고 만내거든 이별 작별 말아라


109. 무정한 기차야 소리를 막고 달려라


     산란한 요내 맘이야 또 산란하구나




110. 만첩산중에 딱따구리는 낭귀나 믿고 살지


     산촌에 여인씨는 누굴 믿고 사겠나




111. 바람이 불라면 치마바램이 불고요


     풍년이 지실라면 갈보 풍년이 들어라




112. 멀구 다래 떨어진 것은 꼭지나 있거만


     부모 동기가 떨어진 것은 꼭지도 없네




113. 일본야 동경이 얼마나 좋아서


     꽃 같은 나를 버리고 연락선을 탔나




114. 사람마다 벼슬을 한다면 농부 될 사람 그 누군가


     의사마다 병을 고치면 저기 저 무덤 왜 생겼나




115. 오동나무 열매로 감실감실 하는데


      큰 애기 유두통은 몽실몽실도 하여라




116. 울타리를 넘으면 거저나 넘어


     호박줄 강낭콩줄은 왜 다 끊어 왔나




117. 울타리 너매다 잠자리를 해 놨더니


     시아버지가 다 겉어 내었구나




118. 노다 갑시다 자다 갑시다 잠자다가 갑시다


     노다가 죽어 진다면 얼매나 원통하느냐



119. 계란은 고와도 북데기 밭에서 돌고요


     유자는 얽어도 긴 상판으로 도느라




120. 십원짜리가 없으면 오원에 두장도 좋구요


     술집 주모가 없으면 주모님 딸도 좋네




121. 작년 같은 숭년에도 이밥을 먹었건만


     올 같이 아가씨 풍년에 장가도 못간다




122. 아리랑 고개를 날 넘어 주세요


     그대 당신이 가실 때에 왜 날 안데려 갔나




123. 개울 안 가에 포름 포름 날 가자고 하더니


     북망산천이 만발하여도 종무소식이로구나




124. 초지역에 우는 새는 배가 고파 울고요


     야밤 삼경에 우는 새는 임이 그리워 운다나




125. 시집가고야 장가를 가는데 홀기는 왜 불러


     우리 둘이 맘만 맞으면 백년해로 하지




126. 바미산 줄밤나무야 밤이나 털썩 열어라


     황지에 아줌마들아 연장 따러 가세




127. 다리를 덜렁 들어서 부산 연락선을 타니


     고향산천에 뒤돌아 보니야 눈물이 팽팽 나네




128. 온 가지를 꺾어서 우리 맏동서 드리고


     갓 가지는 꺾어서 아씨동서 줄게


129. 금강산이 제 아무리 높아도 소나무 밑으로 돌고요


     여자 몸이 제 아무리 높아도 남자 밑으로 노누라




130. 아주꽈리 지동박아 여지를 말어라


     큰 애기 손질에 다 떨어진다




131. 금천에 천지가 자물쇠 형국인가


     한번야 왔던 사람은 다시는 못간다




132. 니가 죽고서 내가 살면은 무슨 재미로 사나


     한강수 깊은 물에 함께 빠져 죽잔다.



 

133. 태백산 신령님아 점이나 믿고 살지


   태백에 탄광이 떠나면 뭘 믿고 사나




134. 울어서 될 일이면 울어나 보지


   울어서 안 될 일을 어이 하나




135.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죽이 나지미 맛만 같애도


   고것만 뜯어 먹어도 볼 살이 나네




136. 개구리란 놈이 앙큼 앙큼에 멀리 뛰자는 뜻이요


   처녀 총각 옆눈질 하는 것은 정들자는 뜻이요




137. 떨어진 동백은 낙엽이나 덮이지


   니하고 내하고 정떨어진 것은 무엇으로 덮나




138. 오늘 갈는지 내일 갈는지 정수정막 없는데


   울타리 밑에 줄봉매화는 왜 심었느냐




139. 개구장가에 포름포름 날 가자고 하더니


   온 산천이 아우래지니 날 가잔 말이 없네




140. 만만지수를 해 놓고서 날오라면 오겠나


   임하나 바라고 나 여기 왔네




141. 공동묘지 가신 님으는 말 좀 물어 봅시다


   시집 못가고 죽으네 무덤이 몇 몇이나 되나




142. 탄광에 올 적에는 돈이나 벌라고 왔지


    탄광에 댕기다보니는 깊은 병만 들었네




143. 산천 초목에 물과 여자는 임자가 있는데


    요네와 다시 멀루 생겨서 임자도 없나




144. 죽었는지 살았는지 문 좀 열어 보아라


    죽지는 아니 했건만 숨 떨어 졌네




145. 임자 당신에 내 집에 왔다가 그저 갈 수 있나


    샛별 같으내 맑으네 정신이 뒤따라가네




146. 우수야 경첩에 대동강이 풀리고


    정든님 말 한마디에 요네 속이 풀린다




147. 노다가 노랑북새는 내가 담당 할거니


    열두칸 외나무 돌다리 부디 조심하오


   


148. 요놈의 총각아 내 시집간다고 가마채 붙잡고


    통사정 말고 내 시집가는 동네로 달머슴이나 나오게




149. 천길 만길 뚝 떨어져 살아도


    임하고 내하고 떨어져서는 못사네




150. 시집살이 살 생각이는 도토리 껍질이 하나요


    일본 동경에 갈 마음으는 연락선으로 하나요




151. 오라는 임으는 왜 아니 오고


    오지 말라는 궂은 비는 오조졸 오네




152. 갈 적에 보니 젖을 먹던 애긴데


    올 적에 보니 시집을 갔구나




153. 초지 같이 얇은 본역에 이불에 담요 있겠소


    까칠 까칠 초석 자리에 깊은 정만 드네




154. 요놈의 총각아 내 치매꼬리에 누워라


    당사 실로 주름잡은 게 다 풀어지네




155. 공산 삼십과 비 삼십으로는 끝수가 높아서 좋구나


    이구십팔 열여덟에 내 나이 젊어서 좋구나




156. 술집에 가자면 술이나 먹자구 가지


    술 아니 먹구요 돈 아니 쓸라면 뭣 하러 왔나




157. 아저씨 안된 것은 꼴두바우 아저씨


    맛 좀보라고 조끄메 주었더니만 볼 때마다 달라하네


[출처] 태백아라레이가사2|작성자 아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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