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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전승자들, 애국애족 실천…감동의 ‘2016 사할린 아리랑제’
등록 2016-12-03 15:00:06
수정 2016-12-28 18:01:04【서울=뉴시스】춘천의병아리랑 |
한국아리랑전승자협의회가 1, 2일 사할린에서 2016사할린 아리랑제를 펼쳤다. 12개 지역 아리랑 단체 37명의 아리랑 공연을 고려인 2, 3세가 즐겼다. 1930~40년대 현지로 간 한인들이 망향의 서러움을 달랬다.
1세대가 고국에서 듣고 부른 우리나라 곳곳의 아리랑을 선곡한 덕분에 호응은 더욱 컸다. 대구아리랑제 15년 주제곡인 대구아리랑, 구한말 의병들의 활약상을 담은 춘천의병아리랑, 일제강점기 징용노동자들의 고난을 그린 문경탄광아리랑, 북간도 이주의 설움을 노래한 상주아리랑, 1930년대 동래 권번의 애환이 서린 동래아리랑, 중국 동포가 이주 현장에서 부른 망향가 청주아리랑, 1940년대 독립군 군가 광복군아리랑, 그리고 창작아리랑인 성주아리랑이 울려퍼졌다.
【서울=뉴시스】문경탄광아리랑(위), 상주아리랑 |
‘갑돌이와 갑순이’ 춤을 춘 칠순의 김갑태씨가 "세 살 때 헤어진 아버지가 사할린으로 징용을 가 탄광에서 돌아가셨다는 말만 듣고 살았다. 아버지를 위해 재롱을 부리는 2인무를 준비했다”고 하자 객석은 숙연해졌다.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A M 슈호메소브 홈스크시장, 공연 현장, 사할린 이중징용자위령비 앞 제. 시장은 "한국 역사와 아리랑의 관계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며 환영했다. |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는 이번 공연의 역사적 의의를 ‘우타리아리랑’이라고 정의했다. "우타리는 사할린 원주민 아이누족의 서사시에 나오는 말인데 ‘경계 없이 함께 같이 살기’라는 뜻이다. 원주민과 다양한 소수민족이 함께 거주하는 사할린에서 아이누의 순수한 정신은 아리랑의 상생정신과 통한다. 다문화 시대에 필요한 아리랑이 바로 우타리아리랑”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사할린아리랑제 지속과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 김영순 홈스크한인회장(왼쪽), 정은하 한국아리랑전승자협의회장 |
기미양 아리랑학회 연구이사는 "역사를 읽다가 비분에 아리랑을 부르려거든 북만주 명동땅 함성을 기억하자. 꼬여서 뒤틀린 나라 탓에 아리랑을 부르려거든 우스토베 벌판의 막막함을 기억하자. 이산에 분단에 눈물의 아리랑을 부르려거든 사할린 폐광산에 고인 눈물을 기억하자. 모집에, 관 알선에, 이중징용에, 그 시절 서린 한이 거기에 있다”고 웅변했다.
【서울=뉴시스】공연단. 홈스크시립문화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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