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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안중근 의사 받드는 일본인들, 진정한 평화교류 현장

기사입력 2016.09.1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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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 의사 받드는 일본인들, 진정한 평화교류 현장

    등록 2016-09-14 12:06:57  |  수정 2016-12-28 17: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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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신동립 기자 = 한·일 교류를 통한 평화의 전범과도 같은 자리가 마련됐다. 

     안중근(1879~1910) 의사 탄신 137주년 법요식이 11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구리하라(栗原)시 다이린지(大林寺)에서 열렸다. 법당 본존불 불단에 모셔진 안중근 의사와 지바 도시치(千葉十七·1885~1934) 헌병을 한국의 안중근의사숭모회와 일본의 다이린지가 함께 추모했다.

     사이토 다이겐 다이린지 주지는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과 지바 도시치의 우의가 발현돼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36년 간 노력하는 양측의 의지를 소중히 하자”고 주문했다. 센다이대한민단 대표, 황해도민회 대표, 재일본민단 본부장 등이 분향헌화하고 지바의 묘소도 참배했다. 

     안중근이 1910년 3월26일 오전 10시 사형 당하기 직전 일본 육군 관동도독부 상등병인 지바에게 써 준 ‘爲國獻身 軍人本分’(위국헌신 군인본분) 유묵 사본과 이를 새긴 석비 2기가 다이린지에 있다. 1910년 일본으로 돌아온 지바는 안중근의 유묵을 자택에 모셔두고 공양했다. 지바 사후 유족이 다이린지로 옮긴 인영의 사본이다. 원본은 1980년 우리나라로 와 보물 제 569-23호로 지정됐다.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 있다.  

     교수형으로 순국하기 직전 안중근은 지바에게 “다 읽지 못한 책이 있으니 시간을 좀 달라”고 했고, 5분 남짓 독서했다. 이때 당신을 4개월여 담당한 지바가 글씨를 청하자 ‘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고 써줬다. 생애 마지막 붓글씨다.

     지바는 안중근의 동양평화 이념에 공감했다.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예방하는 것이 진정한 군인정신이라는 안중근의 말을 자신의 가족에게 전했다. 지바는 안중근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대화했다. 안중군의 우국충정, 사형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의연함, 천주교 신앙인으로서의 경건함, 하급 옥리인 자신에게도 예의를 갖추는 모습에 감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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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신동립 기자 = 한·일 교류를 통한 평화의 전범과도 같은 자리가 마련됐다.   안중근(1879~1910) 의사 탄신 137주년 법요식이 11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구리하라(栗原)시 다이린지(大林寺)에서 열렸다. 법당 본존불 불단에 모셔진 안중근 의사와 지바 도시치(千葉十七·1885~1934) 헌병을 한국의 안중근의사숭모회와 일본의 다이린지가 함께 추모했다.  사이토 다이겐 다이린지 주지는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과 지바 도시치의 우의가 발현돼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36년 간 노력하는 양측의 의지를 소중히 하자”고 주문했다. 센다이대한민단 대표, 황해도민회 대표, 재일본민단 본부장 등이 분향헌화하고 지바의 묘소도 참배했다.   안중근이 1910년 3월26일 오전 10시 사형 당하기 직전 일본 육군 관동도독부 상등병인 지바에게 써 준 ‘爲國獻身 軍人本分’(위국헌신 군인본분) 유묵 사본과 이를 새긴 석비 2기가 다이린지에 있다. 1910년 일본으로 돌아온 지바는 안중근의 유묵을 자택에 모셔두고 공양했다. 지바 사후 유족이 다이린지로 옮긴 인영의 사본이다. 원본은 1980년 우리나라로 와 보물 제 569-23호로 지정됐다.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 있다.    교수형으로 순국하기 직전 안중근은 지바에게 “다 읽지 못한 책이 있으니 시간을 좀 달라”고 했고, 5분 남짓 독서했다. 이때 당신을 4개월여 담당한 지바가 글씨를 청하자 ‘爲國獻身 軍人本分’(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고 써줬다. 생애 마지막 붓글씨다.  지바는 안중근의 동양평화 이념에 공감했다.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예방하는 것이 진정한 군인정신이라는 안중근의 말을 자신의 가족에게 전했다. 지바는 안중근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대화했다. 안중군의 우국충정, 사형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의연함, 천주교 신앙인으로서의 경건함, 하급 옥리인 자신에게도 예의를 갖추는 모습에 감복했다.  지바가 살던 마을의 세이운지(靑雲寺) 입구에는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 정애(情愛)의 영웅 지바 도시치 거사’라는 문구를 새긴 유묵비가 있다.  법요식과 별도로 구리하라의 지식인 모임 사단카이(史談會)와 국제교류협회는 올해로 15회째 일한교류회를 개최했다. 안중근 의사와 지바 도시치를 현창하고, 이를 기반으로 양국이 평화를 위해 교류하자는 취지다. 안응모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은 “인간은 이 두 분처럼 거룩할 수 있으며, 이를 깊이 숭앙해 이런 실천 모임을 이어오는 사단카이에 동의해 매년 참여한다”고 밝혔다.  정대수 센다이대한민국총영사관 부총영사는 2017년에는 청소년 대상 글짓기 대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남은혜 명창은 안중근을 기리는 ‘아무르아리랑’을 열창, 양국 참가자들을 감동시켰다.  기미양 아리랑학회 이사는 “다이린지에는 아리랑 편액도 있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와 적국의 간수를 군인으로 대한 존중심 그리고 저항·대동·상생의 아리랑 정신은 상통한다는 사실을 이곳 다이린지에서 확인했다”고 전했다.  reap@newsis.com
     지바가 살던 마을의 세이운지(靑雲寺) 입구에는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 정애(情愛)의 영웅 지바 도시치 거사’라는 문구를 새긴 유묵비가 있다.

     법요식과 별도로 구리하라의 지식인 모임 사단카이(史談會)와 국제교류협회는 올해로 15회째 일한교류회를 개최했다. 안중근 의사와 지바 도시치를 현창하고, 이를 기반으로 양국이 평화를 위해 교류하자는 취지다. 안응모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은 “인간은 이 두 분처럼 거룩할 수 있으며, 이를 깊이 숭앙해 이런 실천 모임을 이어오는 사단카이에 동의해 매년 참여한다”고 밝혔다.

     정대수 센다이대한민국총영사관 부총영사는 2017년에는 청소년 대상 글짓기 대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남은혜 명창은 안중근을 기리는 ‘아무르아리랑’을 열창, 양국 참가자들을 감동시켰다.

     기미양 아리랑학회 이사는 “다이린지에는 아리랑 편액도 있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와 적국의 간수를 군인으로 대한 존중심 그리고 저항·대동·상생의 아리랑 정신은 상통한다는 사실을 이곳 다이린지에서 확인했다”고 전했다.

     rea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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